LA·몽고메리 방문한 지 2개월 만 동부行···전기차·UAM 등 시장대응으로 해석
2019년 뉴욕 고급아파트 매입 배경도 출장 때문인가···주력해야만 하는 美시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 회장. / 사진=현대차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또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지 2달여 만이다. 당시 서부와 남부를 둘러본 정 회장의 이번 출장지는 동부로 알려진다.

13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회사 전용기를 이용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앞서 정 회장은 4월 출장 당시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소재지인 캘리포니아주 LA와 생산 공장이 위치한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등을 방문했다. 당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라인 신설을 확정지은 바 있다.

행선지로 알려진 동부지역에는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 타이내믹스와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와 설립한 모셔널의 본사가 위치했다. 업계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와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 초점이 맞춰진 출장일 것으로 보고 있다.

모셔널의 경우 2023년부터 현대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를 선보일 예정이며, 또한 현대차그룹은 미국 UAM 사업을 전담하게 될 법인설립을 워싱턴DC에 출범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지난 출장길에서 확정지은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 등을 위해 향후 5년 간 8조원의 현지 투자계획 이행도 챙기게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은 유럽·중국 등과 더불어 글로벌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힌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밀집한 유럽과 자국기업 중심의 중국시장에 비해 3대 시장 중 가장 중요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현대차가 구상하는 자율주행·UAM 등과 관련된 연구와 투자가 활발한 지역이다.

정 회장은 2019년 10월 미국 뉴욕 맨해튼 서부 허드슨야드의 아파트 1채를 497만4190달러(약 55억원)에 매입했다. 같은 해 3월 완공된 고급 아파트로, 뉴욕의 신흥 명물인 벌집모양의 건축물 ‘베슬(The Vessel)’ 인근이다. 매입 목적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북미시장 대응을 위한 잦은 출장길에 활용하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출장에 제약이 컸던 작년과 달리 올 상반기에만 두 번째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당시 구입했던 부동산의 사용처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현대차는 3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미국시장 월 최다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는 전년대비 66.1% 증가한 17만4043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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