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공간·실내공간·강한 퍼포먼스 강점 부각···익스페디션·네비게이터 호평 속 차별화 전략도
타호 ‘아웃도어 최적화‘ 마케팅·에스컬레이드 ‘럭셔리 SUV‘ 강조···연비 등 경쟁력 강화 필요

링컨 네비게이터. /사진=박성수 기자
링컨 네비게이터. / 사진=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미국 수입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대형 SUV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차박, 캠핑 등 레저문화의 확대로 소비자들의 큰 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넉넉한 수납공간, 여유로운 실내공간, 강한 퍼포먼스 등을 주 무기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다만 큰 차체로 인한 골목길 주행의 어려움, 낮은 연비 등은 대형 SUV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이를 넘어서는 경쟁력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 링컨, 쉐보레, 캐딜락은 잇따라 대형 SUV를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3월 뉴 포드 익스페디션을 출시했다. 익스플로러보다 한 체급 큰 뉴 포드 익스페디션은 포드 SUV 중 가장 큰 모델이다.

7인승(2열 캡틴 시트), 8인승(2열 벤치 시트)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 뉴 포드 익스페디션의 트렁크 수납공간과 실내공간은 중형SUV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또 2열과 3열을 접을 경우 성인 남성이 충분히 누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퍼포먼스도 뛰어난 수준이다. 뉴 포드 익스페디션은 3.5L V6에코부스트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405마력, 최대토크 66kg.m의 힘을 발휘하고, 4톤 이상(4173kg)을 견인할 수 있는 고강도 강철 프레임, 알루미늄 합금 바디와 트레일러 연결을 더욱 쉽게 해주는 프로 트레일러 백업 어시스트 기능도 장착됐다.

또 운전자 보조 시스템(코-파일럿 360)과 주차 공간과 주변 장애물을 감지하는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아웃도어 활동 시 경사로 등 주행이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원활한 운전을 도와주는 힐 디센트 컨트롤 등도 적용돼 운전자의 편의성도 제고했다.

링컨코리아도 지난 3월 네비게이터를 출시하며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네이게이터는 고급화를 통해 다른 대형 SUV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네이게이터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고급스러움에 시그니처 라이팅, 월컴 매트 조명, 글로잉 링컨 스타 엠블럼 등으로 세심함을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액티브 모션 마사지 열선·통풍 기능, 퍼펙트 포지션 시트 파워 러닝 보드 등도 포함시켰다.

2열 공간은 의전용 대형 세단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편안한 승차감을 줘 미국 현지에서도 VIP 의전과 CEO들의 업무용 차로도 폭넓게 쓰이고 있을 정도다.

네비게이터는 3.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57마력을 자랑하지만, 정숙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네비게이터에 적용된 신형 엔진은 71kg.m에 달하는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캠핑용 트레일러 등 다양한 레저 장비 견인에도 유용하다.

무엇보다 네이게이터 리저브 트림은 합리적인 가격과 첨단 편의 기능 탑재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쉐보레코리아는 하반기 타호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차체의 크기는 전장 5351mm, 전폭 2058mm, 전고 1927mm에 이르고, V8 6.2L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55~420마력, 최대 토크 53.0~63.6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전자식 버튼 변속기, 에어서스펜션 등 최신 기술도 적용됐고, 쉐보레는 타호 출시와 함께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돼있다는 점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캐딜락코리아는 오는 10일 에스컬레이드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국내에 공개한다. 미국 대형 SUV의 대표모델이자 럭셔리 문화 아이콘인 에스컬레이드는 7년 만에 완전변경된 5세대 모델로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넓은 차체와 고급스러움 유지하고, ‘에스칼라’ 콘셉트 기반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도 담았다는 것이 캐딜락의 설명이다. 아울러 38인치 OLED 커브드 디스플레이, AKG오디오 시스템 등을 적용해 럭셔리 대형SUV 이미지를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SUV의 국내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대형 SUV의 선전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며 “레저활동에 유용한 부분도 있지만, 국내 레저활동 장소의 특성상 진입이나 주행과정에 불편함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하는 기준 중 연비는 특히나 민감한 부분”이라며 “중형SUV, 패밀리카와 함께 대형SUV를 선택지에 놓고 고민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연비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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