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기어변속·598마력 강력한 힘 ‘제로백 3.3초’···낮은 차체·공기역학적 디자인
낮은 무게중심과 4륜 조향 통한 안정감 있는 코너링···“퍼포먼스와 지속가능성 공존”

아우디 RS e-트론 GT. /사진=이창원 기자
아우디 RS e-트론 GT. / 사진=이창원 기자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힘과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까? 환경문제를 제외한 전기차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전기차 시대에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궁금증이다. 이와 같은 물음에 대한 아우디의 대답은 ‘RS e-트론 GT’였다.

2일 아우디코리아는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자동차 경기장에서 ‘아우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시승은 서킷(circuit)에서 RS e-트론 GT, R8 2가지 모델로 진행됐다. RS e-트론 GT가 플래그십 스포츠카 R8과 비교해도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아우디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무모한 자신감은 아니었다. RS e-트론 GT는 우선 가속 과정에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전기차인 만큼 R8과 같은 웅장한 배기음은 덜했지만, 가속 시 기어변속은 오히려 더 부드러웠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미세하게나마 어쩔 수 없이 발생하던 기어변속 과정에서의 지체(렉)가 RS e-트론 GT에서는 전기모터의 힘으로 가속이 되는 만큼 발생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 아우디의 설명이다.

RS e-트론 GT의 제로백(시속 0km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도 3.3초로 R8의 3.1초보다 불과 0.2초 차이를 보였다. 최대출력도 R8의 경우 610마력/8100rpm이고, RS e-트론 GT도 598마력/440kW(부스트 모드 시 646마력/475kW)에 이른다.

아우디 R8. /사진=이창원 기자
아우디 R8. / 사진=이창원 기자

또 리튬 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자동차의 가장 낮은 지점인 차축 사이에 배치시켜 무게중심을 낮추고, 전·후방 차축 사이의 하중 분포도 ‘50:50’에 매우 근접하게 함으로써 더 빠르고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은 RS e-트론 GT의 강점이다.

RS e-트론 GT는 외관 디자인에서도 휠 베이스, 실루엣, 휠의 이른바 ‘황금비율’을 구현했고, 루프라인, 낮은 포지션을 통해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완성해 항력계수도 0.24로 낮췄다.

시승에서 가속, 고속 주행 과정에서 차체가 노면과 밀착되는 느낌을 받았고, 특히 고속 주행에서는 고급 세단과 스포츠카가 결합된 주행감을 선사해 R8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스포츠카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이면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한 것이다.

무게중심이 낮춰진 만큼 RS e-트론 GT의 코너링도 인상적이었다. 시속 100km 안팎의 속도로도 코너 구간을 부드럽게 통과했고, 이보다 낮은 속도에서 코너 구간을 통과할 시에는 브레이크 패드를 밟지 않고도 회생 제동 시스템을 통해 주행이 가능했다.

급커브 구간에서는 4륜 조향 시스템이 적용돼 신속한 반응과 부드러운 코너링을 할 수 있었다.

아우디 RS e-트론 GT 내부. /사진=이창원 기자
아우디 RS e-트론 GT 내부. / 사진=이창원 기자

RS e-트론 GT는 전기차다운 정숙성도 뛰어났다. 이번 시승은 서킷에서 진행됐던 만큼 배기음을 대신한 주행 사운드(전자음)가 적용됐지만, 일반 공도 주행에서는 전기차다운 조용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행 사운드는 기존 스포츠카 배기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탑승자에 속도감과 주행 즐거움을 충족시키기에는 충분한 수준이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RS e-트론 GT는 매끈한 루프라인, 날렵한 해드라인, 펜더와 이어진 테일램프 등이 조화를 이루며 컨셉트카 수준의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어 출시 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우디는 e-트론 라인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e-트론을 시작으로 올해 e-트론 스포트백을 출시했고, 올해 하반기 e-트론 GT, RS e-트론 GT, e-트론 S‧스포트백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전날 웰컴스피치에서도 “트랙에서 태어나 도로에서 개발된 e-트론은 퍼포먼스와 지속가능성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래에 대한 아우디의 비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우디 RS e-트론 GT 후면. /사진=이창원 기자
아우디 RS e-트론 GT 후면. / 사진=이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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