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노조 “교섭 대표노조 지위를 상실한 것” 지적···사측, 새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 개시
노조 내일 전원 현장 출근 방침···“파업 철회 아냐, 조직 재정비 후 조합원과 소통할 것”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노노(勞勞)갈등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전면파업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다만 노조는 파업 철회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조합원과 소통 후 쟁의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일 노조는 회의를 열고 전면 파업을 일시 중단하고 2일부터 현장으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르노삼성차 제3노조인 새미래노조와 제4노조인 영업서비스노조가 2020년도 임단협에 대해 재교섭을 요구하면서, 회사가 대표 노조의 쟁의권과 교섭권은 정지되고 불법 파업이라고 조합원을 압박하고 있다”며 “회사가 인사권을 남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감수하라고 부담을 줄 수 없어 내일 전원 현장 출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새미래노조는 지난달 29일 “교섭 대표 노조로 결정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교섭 대표노조 지위를 상실한 것”이라며 “노조의 최후 무기인 전면파업을 약 한 달 간 강행했지만 노사대표 간담회 2회만 있을 뿐, 단 한차례의 교섭도 없었던 것은 더 이상 할 수 있는게 없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대표노조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기득권 포기와 2020년 교섭대표노조에 대한 재구성과 방향성을 새롭게 마련하는 것만이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면서, 교섭창구 단일화를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2020년 임단협 재교섭 사실의 공고문’을 통해 새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개시한다면서, 오는 7일까지 재교섭에 참여할 노조를 확정한 뒤 관련법령에 따라 이 달 9일부터 13일까지 이를 게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향후 사측은 다음 달 3~8일 노조로부터 통보받은 교섭대표 노조를 공고하고, 다음 달 9일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노조는 “당분간 조직을 재정비하고 조합원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며 “이번 조치는 파업 철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쟁의와 관련해서도 “조합원과 현장 순회 간담회 등을 통해 쟁의행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측은 노조의 전면파업에 지난 달 4일 직장폐쇄를 단행했지만, 이날부터 직장폐쇄를 풀고 주·야간 2교대 근무로 전환했다.

이는 XM3 유럽 수출 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도 작용하긴 했지만, 노조와의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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