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 불안감 표시, 경영진 공장 폐쇄 합의···신규 확진자 하루 평균 3만명 달해
기아도 ‘반도체 부족’에 美조지아공장 가동 중단···현대차·기아 국내 공장 잇단 휴업

현대차 울산3공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울산3공장.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현대차 인도공장 가동이 잠정 중단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타밀 나두주에 있는 현대차 공장 가동을 5일 동안 중단한다. 앞서 지난 24일 여러 명의 근로자가 연좌농성을 벌였고, 이후 현대차는 근로자에게 5일간 유급휴가를 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무투쿠마르 인도공장 근로자 단체 간부는 “2명의 근로자가 코로나19로 쓰러진 뒤 다른 근로자들이 불안감을 표시했고 이에 경영진이 공장 폐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두주 지역은 인도 내 자동차 산업 비중이 큰 지역이고, 해당 공장에서는 현지 전략형 차종인 상트로, i20, 아우라, 크레타 등 생산(생산능력 연간 68만대)해 인도, 아시아, 중동 지역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나두주 지역에서는 지난주 하루 평균 3만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짐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봉쇄령을 내리기도 했다.

그동안 인도정부는 자동차 등 일부 공장에 한해 운영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에 현대차는 가동을 중단키로 한 것이다.

나두주 지역의 또다른 자동차 공장인 르노-닛산공장 근로자들도 코로나19 대응책 강화를 요구하고 있고, 26일부터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라 해당 공장도 가동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기아의 해외공장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가동이 중단돼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기아는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미국 조지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앞서 조지아 공장은 지난달에도 이틀 동안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조지아 공장은 북미 전략 차종인 텔루라이드, 쏘렌토, K5 등을 생산하고 있고,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7만600대를 생산했다.

또 기아는 국내 광명2공장도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휴업했고, 현대차 아산공장도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아산공장은 지난달 두 차례 나흘간 휴업한 바 있고, 울산5공장 2라인과 울산3공장은 각각 17~18일, 18일 휴업했다.

지난 6일부터 7일에는 포터 생산라인이 멈췄고, 지난달 7일부터 14일까지는 울산1공장의 가동이 중단돼 코나, 아이오닉5의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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