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발주량 전년比 2021·2022 ‘54%’···2031년까지 최대 146% 상회
韓조선 특화 컨테이너선·LNG운반선 外 친환경선박·탱커 급성장도 예상

/그래픽=시사저널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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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금년부터 글로벌 선박발주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보고서 ‘포캐스트 클럽’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침체됐던 선박발주가 금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며, 향후 10년간 대폭 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친환경선박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와 내년 연평균 신조 발주량이 글로벌 경제회복·물동량증가 및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등의 영향으로 1200척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작년도 한 해 전체 발주량 795척 대비 54% 상향된 수치다. 클락슨리서치 측은 이를 놓고 조선업계 ‘슈퍼사이클’이 도래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는 연평균 1789척, 2027년부터 2031년까지는 연평균 1959척이 발주될 것이라 점쳤다. 이는 지난해 연 발주량 대비 각각 125%, 146% 상회한 수준이다. 특히 1만5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이 매년 250~300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매년 60척 이상 발주될 것이라 예견했다.

두 선종 모두 국내 기업들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중국과의 수주경쟁이 치열한 분야지만, 중국은 자국발주량 중심이라는 점에서 국내 업계와 차이를 보인다. LNG선의 경우 국내 기업들이 사실 상 독점하는 분야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LNG선 분야의 과독점일 정도다”고 시사했다.

세계최대 LNG생산국 카타르 정부는 2027년까지 연산량을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영석유회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를 통해 지난해 120척의 LNG선을 주문했다. 세계 최대 LNG 소비국인 중국에 16척을 배분했으며 잔여선박은 모두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3사에 의뢰했다.

친환경 선박 수요도 대폭 높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클락슨리서치 측은 “올 3월 기준 세계 수주잔고의 3분의 1 이상이 이중연료 추진 선박이며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친환경 선박발주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라고 답했다. 탱커분야의 성장세도 예상했다. 금년과 내년에는 연평균 307척, 2023~2026년 연평균 490척, 2027~2031년 489척 발주될 것이라 분석됐다. 이는 작년도 글로벌 탱커 발주량(219척) 대비 각각 40%, 124%, 123% 상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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