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영업손실 대폭 감소···항공화물 운임 상승, 2분기 흑자 전환 전망
‘적자의 늪’ 빠져나오지 못하는 LCC···무착륙 관광비행 등 ‘치킨게임’ 수익성 악화

/사진=이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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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LCC(저비용항공사) 3사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여객수요 감소 등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대한항공은 항공화물 사업을 확대하며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들 항공사들은 마땅한 적자 탈출구가 없어 항공업계의 양극화는 향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7834억원, 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은 대폭 감소했지만, 지난 3분기 이후 다시 적자 실적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세기 운항(국내 기업인 수송)·무착륙 관광비행 등 여객 운송 사업을 확대해 손실을 줄였다. 또 항공화물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 화물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고, 이에 따라 2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LCC 3사의 경우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증가하며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에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439억원) 대비 69.5% 감소한 439억원,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313억원) 대비 92% 증가한 60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721억원으로 57.4%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의 1분기 매출과 영업손실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4% 감소(352억원), 103.7% 증가(454억원)했다.

제주항공 1분기 매출 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2292억원과 비교해 크게 줄었고,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657억원) 대비 32.8%(873억원) 증가했다.

이와 같은 LCC의 실적 악화는 코로나19로 주력 사업인 여객운송 사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LCC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무착륙 관광비행, 국내선 항공권 특가 판매 등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치킨게임’ 양상을 띄며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일부 LCC는 항공화물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화물기·중대형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부족해 좀처럼 사업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항공화물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며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498억원, 124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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