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0% 성과급·주 35시간 단축 내용도 담아···현대차는 요구안 확정 절차
한국GM, 1000만원 수준 성과급·격려금 지급 요구···‘강대강’ 대치 중인 르노삼성

지난 12일 현대차 노조는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 확정 절차에 돌입했다. /사진=현대차 노조
지난 12일 현대차 노조는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 확정 절차에 돌입했다. / 사진=현대차 노조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기아 노조가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발송했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완성차 기업들의 임단협 협상에 본격적인 속도가 붙게될 전망이다.

13일 기아 노조는 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정년 연장(최고 만 65세), 지난해 영업이익(2조665억원)의 30% 성과급 지급, 근로시간 주 35시간 단축, 점심시간 유급화, 일부 직책과 직급의 수당 인상 등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세대 차종과 친환경차로의 전환기에 일자리 유지·고용 안정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같은 내용은 지난 12일부터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요구안 확정 절차에 들어간 현대차 노조의 요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는 14일 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인 현대차 노조는 ▲일자리 유지 ▲정년 연장(최고 만 65세) ▲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성과급 30% ▲차세대 차종‧친환경차 주요 부품 국내 공장 우선 배치 ▲일자리 감소 해외 공장 우선 적용 등 내용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현대차 노조는 사무·연구직 근로조건 개선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최근 사무·연구직 노조가 출범한 만큼 모빌리티·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시 국내 연구소 개발 원칙, 고경력 연구·일반직 직원 처우 개선, 포괄임금제 폐지, 일정 근무시간 이후 업무용 컴퓨터 자동 셧다운, 학자금 대출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이 요구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GM 노조도 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함께 1000만원 이상 수준의 성과급·격려금을 지급할 것을 사측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측에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 발전 계획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한국GM 노사협상과정은 지난해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임단협도 끝내지 못하고 있는 르노삼성차 노조는 사측과 강대강으로 여전히 대치 중이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5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한 상태다.

현 상황이 지속되고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단행할 경우 올해 임단협 협상은 시작 자체가 장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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