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증가···백신 보급 등 영향, 빠른 회복 기대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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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멈춰섰던 국제선 여객수가 회복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공항의 국제선 여객수는 17만98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지난 3월(18만5691명)보다는 줄어든 수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년 동기 대비 국제선 여객수가 증가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선 여객수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여객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잠재적인 여객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 백신 보급도 가속화될 가능성에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1차 접종(9월말)·집단면역(11월) 달성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선 여객수는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 수요가 국내 여행으로 집중된 결과다. 또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요했고, 코로나19 이전 제주로 집중됐던 노선도 다른 지역(부산, 광주, 여수, 대구, 포항, 울산 등) 노선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국내선 인기 노선은 김포-제주(47.2%), 김포-부산(14.4%), 청주-제주(8.5%), 부산-제주(8.2%), 대구-제주(5.5%) 순이다.

항공사의 항공료 인하도 국내선 여객수 상승에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 외 지방 항공권 가격(1~4월 기준)은 평균 3만3584원이다. 지난 2019년(5만8217원, 동기간 평균)보다 평균 2만4633원 낮아진 가격이다.

한편, 지난달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한 27만9906t으로 조사됐다. 주요 노선 전반에 걸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다.

미주 노선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고, 일본과 중국 노선에서도 각각 23%, 14% 증가했다. 유럽 노선의 화물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났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6.5% 증가했다.

항공 화물 운임은 지난달부터 다시 강세로 전환됐다. 최근 글로벌 물류 차질로 인해 긴급성 화물이 증가한 영향이다.

항공화물운임지수(TAC index) 기준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kg당 8.48달러(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화물 운임 강세가 장기화되면서 운임 상승에 따른 이들 대형항공사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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