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백신 도입·접종 과정 꼼꼼히 살필 것”
국민의힘 “노인빈곤율·자살률 1위 부끄러워···백신수급 상황, 차마 고개들 수 없어”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에 설치된 면회 전용공간 '가족의 거실'에서 이외분 할머니가 아들 임종수 씨와 딸 임종숙 씨가 준비한 카네이션을 전달받은 뒤 손을 흔들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에 설치된 면회 전용공간 '가족의 거실'에서 이외분 할머니가 아들 임종수 씨와 딸 임종숙 씨가 준비한 카네이션을 전달받은 뒤 손을 흔들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정치권이 제49회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와 어르신을 향한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립각을 세웠다.

8일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식의 행복을 위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모든 부모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어르신께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요양시설에서 면회가 제한된 채로 어버이날을 맞이하게 됐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대면 면회가 14개월째 막혀 있어, 가족의 손 한 번 잡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백신 도입과 접종 과정을 꼼꼼히 살펴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고 직접 얼굴을 보면서 가족의 정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땅의 모든 부모님, 어르신들의 은혜에 깊은 존경과 무한한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후손들을 위해 모든 희생을 감내하신 부모님들이 계셨기에, 현재의 자유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노인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현실에 송구함을 금할 수 없다”며 “백신 수급 상황이 녹록지 않아 어르신들께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가족 간 만남조차 어려운 현실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 백신의 안정적 공급에 심혈을 기울여 빠른 시일 안에 부모님을 찾아뵙고 온 가족이 자연스레 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국민의힘은 노인복지청 신설을 통한 노인복지 업무 일원화, 독거노인 긴급의료서비스 지원 강화를 위한 노인복지법 개정에 온 힘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우리 어버이 세대의 노년은 불행하다.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라는 슬픈 기록은 요지부동"이라며 "더는 효라는 말로 부모 세대의 빈곤 문제와 행복에 대한 책임을 자식 세대에게 부담시킬 수 없다.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노인 삶의 문제를 더 이상 가족 책임으로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정부가 책임지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 정치의 역할이 여기에 있다"며 "부모 세대의 존엄한 노년을 위한 제도적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노인 빈곤, 자살률 등의 문제를 들면서 “부모 세대의 존엄한 노년을 위한 제도적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동체의 삶을 가족이 아닌 정부가 책임지는 사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예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척박한 세상에서 거뜬히 살아갈 용기와 당당함을 잃지 않은 것은 부모님의 진정한 사랑 덕분”이라며 “바다보다 깊은 사랑을 우리는 죽는 날까지 기억해야 하겠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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