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김포 시민, 김포시청서 집단행동···근조화환 10여개도 전시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회원 200여 명은 1일 오전 김포시 장기동 김포시청과 일대에서 차량 200여 대를 동원해 시위를 벌였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서울 강남과 연결되지 않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계획에 대한 인천 검단과 경기 김포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이들은 김포시청과 일대에서 차량 시위를 벌이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검단·경기 김포 시민단체인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회원 2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김포시 장기동 김포시청과 일대에서 차량 시위를 했다. 이들은 ‘김부선(김포와 부천을 연결하는 GTX-D 노선) OUT’, ‘GTX-D 강남직결’ 등 문구를 적은 홍보물을 부착한 차 200여 대를 동원해 시청을 점거했다.

이들은 김포시청 정문에 GTX-D 노선 계획 비판 문구를 적은 근조화환 10여개도 전시했다. 이어 차량을 몰고 시청에서 보건소까지 1.8㎞ 구간을 1시간 동안 줄지어 주행하기도 했다. 회원들은 현재 차량을 몰고 김포지역과 서울 여의도 일대를 주행하며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는 오후 8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 인근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밖에 전날 여의도 국회에선 ‘GTX-D 강남직결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이 자리에는 김포한강신도시총연합회, 검단신도시 스마트시티 총연합회 등 회원들과 김주영(김포시갑 초선), 박상혁(김포시을 초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하영 김포시장 등이 참석했다. 대책위는 국토교통부 장관이 결정되면 지역구 국회의원 등과 함께 직접 항의 방문하는 방안 등을 추진키로 했다.

앞서 한국교통연구원(KOTI)은 지난달 22일 김포 장기와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GTX-D 노선 계획(안) 등이 담긴 국가철도망 연구 용역 결과를 공개했고 국토교통부는 같은 달 29일 이를 바탕으로 광역교통 시행계획안을 발표했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GTX-D 노선은 김포 장기와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것으로 계획됐다. 당초 경기도는 김포와 강남, 하남을 잇는 노선을, 인천시는 인천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의 노선을 각각 제안했다. 현 계획대로라면 김포에서 강남 방면으로 가려면 광역급행철도를 타고 부천까지 와서 서울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정부가 경기도와 인천시가 제안한 서울 연결 노선이 아닌 김포~부천 노선을 택한 이유는 서울 연결 노선의 경우 예상 사업비만 10조원에 달하는 데다 김포~부천 노선으로 가야만 기존 지하철 노선과 중복을 피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의 발표가 GTX-D가 기대보다 대폭 축소되면서 지역 주민들, 특히 김포 신도시의 반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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