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SUV 판매비중 증가, 매출·영업익 증가···현대차, ‘신차효과·EV 전략’으로 수익·경쟁력 제고
車반도체 공급 문제 따른 생산 차질 여부 주목···환율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도 변수
기아, 국내 K8·해외 고수익 RV 모델 등 판매 확대 주력···EV6 성공적 안착 노력도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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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기저효과와 고급차·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통한 판매 믹스 개선 영향이다.

양사는 향후 신차와 전기차 판매에 총력을 기울여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의 장기화와 환율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이들 문제의 해소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현대차와 기아는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1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조3909억원(자동차 21조7000억원·금융 및 기타 5조6909억원), 1조6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91.8% 증가한 수치다.

기아도 16조5817억원(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의 매출액과 1조764억원(전년 동기 대비 142.2% 증가)의 영업이익 실적을 냈다.

이와 같은 실적에 대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코로나19 영향 완화에 따른 주요 국가들의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1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하락하는 등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 속에서도 판매 물량이 증가하고 판매 믹스 개선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SUV, 기아는 RV(레저용차량)을 포함한 주요 신차의 판매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 특히 기아의 카니발·쏘렌토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2%·170% 증가했고, RV 비중은 50.7%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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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판매 믹스 개선으로 2960억원의 영업이익을 증가시켰고, 기아는 ASP·판매 믹스 개선을 통해 6970억원의 영업이익을 향상시켰다. 판매물량 증가를 통해서도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730억원, 16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신차·전기차 판매에 총력을 기울여 수익성과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투싼·GV70·아이오닉5 등 주요 신차들을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필두로 투싼과 싼타페 하이브리드·플러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전동화 리더십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E-GMP’를 적용한 세단·SUV 전기차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판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올해에는 8개 차종·16만대 판매, 2025년에는 12개 이상 차종·56만대 판매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재차 밝혔다.

기아도 내에서는 RV모델과 최근 출시한 K8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텔루라이드·쏘렌토·셀토스 등 고수익 RV 모델의 판매 확대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또 첫 전용 전기차인 EV6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차별화된 사전 마케팅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은 현대차와 기아의 경영 활동에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환율변동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차량용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의 부족 현상으로 4월부터 일부 차종의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이후 생산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생산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대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차질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 관계자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분기에는 일부 차종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나,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기아 글로벌 판매 실적. /자료=기아
기아 글로벌 판매 실적. / 자료=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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