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구색 늘리고 심야 쇼핑까지 가능해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지향성 두드러져

사진=GS리테일,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사진=GS리테일,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GS리테일이 편의점 GS25에 다양한 상품을 추가하면서 상품 구색을 대폭 늘리고 있다. 특히 편의점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의류, 화장품 분야의 주력 상품까지 판매하면서 쇼핑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GS25가 최근 전략적으로 협업해 도입한 상품 중에는 식품이 아닌 비식품 품목이 많다. 편의점에서는 대개 식품류와 간단한 생활용품 정도를 판매하는 정도였는데 GS25는 소위 잘 나가는 공산품을 편의점 안으로 끌어들였다.

지난 19일 GS리테일은 무신사와 결제 시스템 독점 연동, 무신사 자체 브랜드 패션 상품 판매,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협업 등을 주요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GS25에서 무신사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이 판매되는데 티셔츠, 드로즈, 마스크, 립밤 등 기본 패션 아이템을 우선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GS리테일은 요가·필라테스 웨어 전문 업체 젝시믹스와 협업을 맺은 바 있다. 코로나19로 홈트레이닝 열풍이 생기면서 이들을 위한 의류와 제품도 편의점에서 팔겠다는 전략이다. 대표 상품인 레깅스는 물론 밸런스볼 등 홈트 제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업계 유명 제품들을 편의점 안으로 들이면서 고객들의 선택권은 더 넓어졌다. 급해서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공산품이 아니라 평소 즐겨 사용하고 입던 유명 제품들을 코앞에서 구매하게 된 것이다. 편의점이 편의를 위한 식품, 물품을 소비하는 곳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편의점의 경우 시간제한 없이 운영되는 곳이 많은데 이런 매장에서 유명 의류를 판매하게 되면 심야에도 쇼핑하는 재미를 줄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편의점이 이미 충분히 출점한 상황에서 차별화를 하려면 자체상품인 PB 상품으로 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려면 시간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독점적으로 다른 업체와 계약을 맺는 것도 차별화의 한 방법”이라며 “이렇게 하면 GS25는 경쟁사인 CU와 차별화를 극대화할 수 있고 업체 믹스라는 혁신도 가능해 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GS25에 무리수를 두면 자칫 매장의 쾌적성이 사라져서 매장의 매력도가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데 절제된 선에서 잘 매치를 하면 좋은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홈플러스 호황기 시절 마트 내에 맛집, 은행, 세탁소 등을 숍인숍 형태로 입점 시켜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하이퍼마켓을 표방하면서 슈퍼마켓과 백화점이 결합된 형태의 대형 소매점을 선보였다.

지난해부터 GS25의 이런 행보는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5월 GS25에서는 골프 브랜드 볼빅과 업무 협약을 맺고 볼빅의 상품 6종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골프 용품 전용 매대도 꾸려졌다.

지난해 9월에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와 협업 중인 국내외 13개 파트너사 우수제품 60여종으로 구성된 뷰티 전용매대를 GS25에 도입했다. 오는 2022년까지 도입매장을 2500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히 편의점을 방문해서 살 수 있는 물건들이 훨씬 많아지게 된 것이다. GS리테일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표방하는 만큼 GS25의 상품 구색을 넓혀 단순 편의점 이상을 만들려는 복안이다.

이일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2019년부터 GS리테일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지향해 왔다”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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