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車, ‘공간 활용도·패밀리카’ 부각
연간 누적 판매 5만대 상회 전망
신차 경쟁 본격화 시 기록 경신 예상

포드 레인저. / 사진=포드코리아
포드 레인저. / 사진=포드코리아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최근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차박·캠핑 등 야외 활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야외 활동에 적합한 차량 수요가 증가 추세다.

이와 같은 분위기에 완성차 기업들은 잇따라 픽업트럭·SUV 모델을 출시하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완성차 업체는 SUV가 공간 활용도가 뛰어난 패밀리카란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이 픽업트럭을 출시하며 해당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픽업트럭은 지난해 3만8464대 판매돼 전년 대비 판매대수는 9.75% 감소했지만, 연간 누적 판매량이 2년 연속 약 4만대 규모 수준을 이어가며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한 수요층이 확대됐다. 올해 픽업트럭 연간 누적 판매대수가 5만대를 상회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쌍용자동차는 12년 만에 회생절차에 들어갔음에도 픽업트럭 모델인 ‘더 뉴 렉스턴 스포츠·더 뉴 렉스턴 칸’을 지난 5일 출시하며 재기에 나선다. 앞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3만 3068대가 판매됐고, 이는 전체 픽업트럭 판매량의 86% 수준이다. 쌍용차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적재 용량·엔진 출력·편의사양 등을 개선할 예정이다.

특히 데크 스펙을 용도에 따라 모델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은 경쟁 모델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칸의 경우 스포츠(1011ℓ, VDA 기준)보다 24.8%(1262ℓ, VDA 기준) 용량이 커졌고, 중량도 75% 늘어 최대 700kg(파워 리프 서스펜션)까지 적재할 수 있다.

다만, 쌍용차 신형 픽업트럭인 만큼 기대를 모으고는 있지만,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인한 생산차질이 지속될 경우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포도코리아도 12일 픽업트럭 ‘뉴 레인저’ 와일드트랙·랩터 2가지 모델을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했다.

뉴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랩터는 2.0L 바이터보 디젤 엔진·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고,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213마력·51.0kg·m이다. 또 견인하중과 적재량은 와일드트랙은 3.5t·최대 600kg, 랩터는 2.5t·최대 300kg이다.

지난해 5212대를 판매하며 수입 픽업트럭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쉐보라의 ‘콜로라도’와 동급 최고 수준의 견인력과 첨단 사양에 강점을 갖는 지프의 ‘글레디에이터’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픽업트럭에 앞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SUV 시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 기업의 지난해 SUV 판매대수(61만5982대)는 처음으로 연간 6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3% 증가한 수치이고, 국산 승용차 판매대비 44.8%에 이르는 규모다.

기아 쏘렌토(8만2275대)·카니발(6만4195대), 현대차 팰리세이드(6만4791대)·싼타페(5만7578대) 등이 지난해 RV(레저용자동차) 판매를 주도했고, 현대차 투싼(3만6144대)·제네시스 GV80(3만4217대), 기아 셀토스(4만9481대)·니로(2만1239대)·모하비(1만9598대)도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이와 같은 SUV 인기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SUV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국내‧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SUV 신차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지난 기록들을 경신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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