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V 생산 위한 기술이전계약 체결···4월말부터 시생산
이수앱지스, 창사 후 매년 적자···위탁생산으로 흑자전환 가능성↑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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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이수그룹 계열사 이수앱지스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생산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수앱지스는 이수그룹의 바이오계열사로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해왔다. 2001년 창사 이래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는데 스푸트니크V 생산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수앱지스 주가는 지난주 1만3500원에서 이번주 1만8400원으로 36.3% 급등한 채 장을 마쳤다. 15일에는 상한가인 1만8950원으로 장을 마쳤고 16일에는 장중 2만1200원을 찍기도 했다.

이수앱지스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바이오기업 지엘라파,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과 함께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수앱지스는 빠르면 4월말부터 용인 소재 이수앱지스 공장에서 시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스푸트니크V는 지난해 8월 러시아가 개발한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으로 현재까지 60개국이 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출시 초기에는 임상3상 데이터 없이 출시됐기에 신뢰가 낮았지만 올해 2월 세계적 의학잡지 랜싯을 통해 공개된 3상 결과에 따르면 예방효과는 91.7%에 이른다.

이수앱지스가 스푸트니크V를 생산하게 되면 올해 흑자전환이 유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탁생산 사업은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에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하반기부터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백신을 위탁생산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수앱지스는 2001년 창사 이래 흑자를 내본 적이 단 한해도 없다. 지난해에도 매출 256억원, 영업손실 132억원, 당기순손실 199억을 냈다. 이수앱지스가 계속되는 적자에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은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바이오사업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투자를 지속해주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김준성 창업주의 3남으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외동딸인 김선정씨의 남편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2001년 연세의료원과 합작해 바이오벤처 ‘페타젠’을 설립했고 2004년 이수화학 내 생명공학사업본부와 합쳐 이수앱지스를 출범했다. 2009년 기술특례상장에도 성공했다.

이수앱지스는 희귀병 치료제 전문 개발사로서 2007년 항혈전 치료제 ‘클로티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2013년 고셔병치료제 애브서틴, 2014년 파브리병치료제 파바갈도 출시했다. 멕시코, 이란, 러시아 지역에 수출길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2010년 신수종 5대사업을 발표하면서 바이오 분야에서 셀트리온을 인수하려고 하다가 실패했을 당시 이수앱지스는 차순위 인수합병 기업으로 검토되기도 했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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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시가총액순위 1위를 수성한 가운데 셀트리온제약, 씨젠,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이 2~5위를 지켰다.

적극적인 주가부양을 공약하고 있는 씨젠은 이번주 셀트리온제약과 시총격차를 급격히 줄였다. 씨젠은 16일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서 약 20년 이상 IR 업무를 담당했던 김명건 전무를 IR/PR 실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그룹, 삼성생명에서 홍보 업무를 맡았던 김용국 이사를 IR/PR실 산하 PR그룹장으로 영입했다. 씨젠은 "이번 인사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약속했던 IR전문성과 대외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알테오젠은 보통주 1주당 신주 0.5주를 무상증자한 신주가 12일 상장되면서 시가총액이 회복됐다. 시가총액순위는 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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