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보호 우선···항의전화와 문자로 정신적 고통 호소
오늘부터 무기한 농성 돌입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택배차량의 지상도로 진입을 금지하자 단지 정문 앞에 배송을 했던 택배기사들이 다시 세대별 배송을 재개했다. 대신 16일부터 아파트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16일 강동구 A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차량 진입 문제로 갈등을 겪은 아파트의 단지 정문 앞 배송을 일시 중단하고 문앞 배송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A아파트의 지상 출입금지 조치에 맞서 14일부터는 세대별 배송을 멈추고 아파트 단지 앞에 택배 상자를 쌓아 둔 뒤 입주민들이 찾아가도록 안내했다.
하지만 일부 입주민이 택배기사에게 항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기사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조는 “해당 조합원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조합원들이 마음을 추스르고 더 많은 노동자가 동참할 수 있도록 설득해 더 큰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터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아파트 앞에서 무기한 농성과 촛불집회를 열며 국민들의 동참을 끌어낼 것”이라며 “택배사는 즉시 해당 아파트를 배송 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18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와 25일 대의원대회를 연 뒤 향후 투쟁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