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하이브리드 미니밴, 110km 시승구간 평균연비 19.4km/ℓ···낮아진 무게중심으로 승차감 제고
차선이탈 방지 등 ‘세이프티 센스’ 유용···2열 시트 탈거 없이 ‘차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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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 사진=이창원 기자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최근 완성차 기업들의 미니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첫 하이브리드 미니밴 토요타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가 출시돼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분위기 속에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 국내에서 차박·캠핑 등 문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뉴 시에나의 성패 여부에 주목된다.

15일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시승은 서울 잠실에서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까지 왕복 약 11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 모델은 2WD(전륜구동), AWD(E-four 시스템을 탑재한 사륜구동) 중 AWD 모델이었다.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일반국도·고속도로는 물론 산길·오르막길에서도 훌륭한 가속감을 보였다. 가속·변속 시 귀에 거슬리는 소음은 미세하게 존재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는 잘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2.5ℓ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총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246마력, 24.1kg·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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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 사진=이창원 기자

가속감도 부드러웠지만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역시 연비와 승차감이었다.

토요타가 밝힌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와 AWD의 연비(복합연비 기준)는 각각 14.5km/ℓ, 13.7km/ℓ이다. 하지만 이날 시승(AWD) 중 평균연비는 19.4km/ℓ(출발구간 17.3km/ℓ, 반환구간 21.5km/ℓ)였다.

순간 가속·과속·급정거를 잘하지 않는 기자의 운전습관 영향(자차 공식연비 9~12km/ℓ, 평균연비 11.8km/ℓ)도 있겠지만, 주행 시 고속도로와 일반국도의 규정 속도 안팎을 오갔던 상황을 고려하면 하이브리드 모델다운 높은 연비 수준을 보인 것이다.

토요타는 엔진 스트로크의 증가와 높은 압축비를 통해 높은 연소효율을 실현했고, 흡기 포트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밸브 사이의 앵글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자형 흡기 포트와 멀티홀 직분사 인젝터를 적용해 고속연소를 실현했고, 운전 조건에 따라 직분사와 포트분사를 병행하는 D-4S 기술로 강력한 출력과 뛰어난 연비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승차감도 미니밴답지 않은 수준으로 향상된 느낌이었다. 차체는 가볍지 않은 묵직함이 느껴졌고, 커브·급커브 구간에서도 쏠림현상은 크지 않았다. 다만, 일반 방지턱 보다 다소 높은 높이의 방지턱을 넘어가는 순간에는 앞좌석과 뒷좌석의 진동은 존재했다.

승차감이 향상된 것은 TNGA 플랫폼을 새롭게 채용해 전장과 휠베이스(축간거리)는 각각 90mm(5175mm), 30mm(3060mm) 늘리고 전고는 12mm(1775mm) 줄여 차체의 무게중심을 낮춘 것이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 트레일링암이 적용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을 통해 3열을 포함한 전좌석의 승차감이 개선됐다고 토요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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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2열. / 사진=이창원 기자

주행 시 운전자의 안전성과 편의성도 제고됐다.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oyota Safety Sense)’는 사고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센스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오토매틱 하이빔(AHB)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차선 추적 어시스트 기능은 일반국도 주행 시 운전 미숙·과실에 따른 차선 이탈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공간활용도도 한층 끌어올렸다. 2열 시트는 슈퍼 롱슬라이드 레일을 적용해 624mm 범위에서 시트를 전후로 이동할 수 있어 탑승자에 여유로운 레그룸을 제공하는 동시에 탈거하지 않고(3열 폴딩)도 차박 등에 활용이 가능해졌다.

또 앞서 지난 ‘뉴 시에나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미즈마 히데키 수석 엔지니어가 밝혔듯이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디자인은 기존 미니밴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조화된 ‘투박하지 않은 미니밴’ 이미지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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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트렁크. / 사진=이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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