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현대백화점 면세점 실적 상승 예상
최근 JDC면세점 매출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자료=한국면세점협회,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자료=한국면세점협회,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이 수난을 겪은 지 1년이 지난 올해 1분기, 면세점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제주여행객 증가 영향으로 JDC면세점이, 신규 출점 영향으로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웃고, 나머지 면세점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최근 가장 활기를 띠는 면세점은 제주공항에 위치한 JDC면세점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운영하는 JDC면세점은 전체 면세점업계에서 5% 내외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면세점이지만 제주 관광객 증가로 매출이 뛰고 있다.

특히 주류 판매가 늘어 주류 판매점의 경우 구매자들이 줄을 서야 구매가 가능할 정도로 판매량이 많은 상황이다. JDC면세점 온라인 구매 상품 인도장의 경우 비행 탑승시간보다 훨씬 일찍 가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대기 인원이 많아 대기 시간이 긴 편이다. 일부 판매점의 경우 판매량이 많아 재고 부족으로 진열장이 비어있기도 한 상태다.

지난 7일 JDC면세점은 오는 19일부터 주류 예약 관련 출도일 변경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주류 창고의 보관 가능 수량이 제한적이어서 재고 관리를 위해 출도일과 연락처 변경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주류 판매량이 늘면서 창고가 복잡해진 탓이다.

JDC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2~3주 사이에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서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향상됐다”며 “대형 면세점에 비해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현재 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잘 하고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제주도를 찾는 골프 관광객과 신혼여행객들이 늘었는데 이들의 구매력이 JDC면세점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골프 관광객들 중에는 구매력 있는 이들이 많아 고가 상품 위주의 매출이 좋았다고 JDC면세점은 전했다.

과거 단체여행, 수학여행 등으로 제주도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개인 여행객들이 늘었다. 해외여행을 통해 면세점을 이용하던 이들도 해외여행을 못하게 되면서 제주를 찾고, 이들이 면세점 이용을 하면서 출도객의 면세점 이용률도 약 40%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30% 초반의 이용률을 기록했는데 최근 오히려 예년보다 면세점 이용률이 올라간 것이다.

JDC면세점은 지난해 10월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동측 증축구역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코로나19로 상반기 매출이 급락하면 만회하기 위해 에르메스 뷰티를 비롯해 리치 향수인 샤넬, 바이레도, 딥디크 등이 입점했다. 유명브랜드 입점은 까다롭기 마련인데 제주도 공항 면세점의 특수성, 출국장 대비 안정적인 매출 구조 등이 입점을 가능하게 했다.

지난해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와 인천공항에 출점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동대문점 오픈 효과로 전년보다 68.7% 성장한 6224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더 늘어나 손실 규모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내면세점 볼륨 확대 및 바잉 파워 강화에 따른 적자 개선 지속으로 면세점 부문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1억원 증가할 것”이라며 “1분기 총 매출이 458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0.5% 증가하고 일 매출액은 50억원 중반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업을 잘 전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2위 사업자인 신라면세점을 위협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체 면세점 업계가 계속된 부진을 겪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수는 전월보다 26.1% 줄어든 4만4044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대비 83.2%나 줄었다. 2월 면세점 총 매출액은 1조1137억원으로 전월보다 17.18%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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