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축소 운영···부산점 매출이 더 적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모습. / 사진=신세계디에프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모습. / 사진=신세계디에프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철수를 검토하면서 수익이 좋지 않은 부산점의 행방도 묘연해졌다. 부산점의 경우 방문객들이 적어 매출이 강남점보다도 적기 때문이다.

13일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디에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현재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결정 시기 등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오는 7월에 폐점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돌고 있다. 정확한 공고가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폐점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일부 매장 직원들은 권고사직에 대한 얘기도 들은 상태다. 이번 주 내로 신세계면세점에서 정식 공지를 내릴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의 운영 지속 여부에 대해 묻자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부산점의 경우 폐점 등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1층을 축소해서 운영할 뿐”이라고 답했다. 부산점의 경우 강남점보다 매출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월부터 부산점은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1층에 있는 매장을 대폭 줄였다. 명품 브랜드가 잇따라 철수하고 방문객이 줄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임차료를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손실은 큰 상황이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의 경우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크루즈 여행객이 줄면서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 부산은 원래 크루즈 이용 고객들이 자주 찾는 도시다.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은 서울보다 방문 외국인이 적은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관광객이 크게 줄었고 코로나19로 인해 개별 관광객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부산점의 경우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이 입점되지 않아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경우는 더 적다. 그나마 있는 고객도 대부분의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입지는 더욱 줄어든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울이 아닌 지역 시내 면세점의 경우 상황이 제일 나쁘기 때문에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역시 위태로운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신세계디에프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2.4%나 감소한 1조90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27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다른 면세점의 경우 아직 철수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축소나 폐점 계획은 없다”며 “특허 갱신도 내년에 있어서 예정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면세점 운영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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