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 선정 위해 주요 증권사에 RFP 발송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있어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연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이번 상장은 특히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3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오는 26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뒤 다음 달 주관사단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38.62%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1.72% 지분으로 2대 주주다. 현대글로비스(11.67%), 기아자동차(9.35%), 현대모비스(9.35%)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지분을 갖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도 4.6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몸값은 장외 시장에선 8조원 안팎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비상장 주식은 100만원을 호가하고 있는데, 발행주식 수가 759만5341주임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은 7조5953억원에 이른다.

다만 시가총액은 5조1000억원 수준인 현대건설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9708억원, 5490억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7조1884억원)과 영업이익(2587억원)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가치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해석한다.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이 많아 활용가치가 높은 까닭이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과 현대엔지어니어링의 합병 논의가 종종 제기돼 왔다. 

현대엔지니어링 계동 사옥. / 사진=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 계동 사옥.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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