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통한 호실적 기대
명품 프리미엄 배송...VIP 전용 카드로 유치

지난달 신세계백화점은 더 에스 프레스티지 VIP 전용 카드를 출시했다. / 사진=신세계백화점

지난달 신세계백화점은 더 에스 프레스티지 VIP 전용 카드를 출시했다. / 사진=신세계백화점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명품을 등에 업고 실적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명품라인업을 갖춘 신세계백화점은 앞으로도 명품 고객 유치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 주말(10~11일)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3.1% 늘었다. 이 중 명품의 매출은 전년보다 63.1%나 증가했다. 4월 첫 주말인 3~4일에는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62.5% 증가했고 명품 매출 신장률은 76.4%를 기록했다.

지난 2월 개장한 더현대 서울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현대백화점의 매출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신장률이다. 지난 3~4일 현대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71.3% 증가했고 명품 매출은 121.5% 증가했다. 10~11일에는 전체 매출이 기존점 기준으로 35.7% 늘어났고 명품 매출은 66.8% 증가했다.

주요 백화점 가운데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3대 명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은 명품에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전국에서 3대 명품을 보유한 지점을 신세계백화점은 4군데나 갖고 있다. 명품 영역에 있어서는 전체 백화점 가운데 1위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연중 실적 호조가 전망된다. 백화점과 면세점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며 “해외여행이 장기간 어려워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백화점 수입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신세계백화점 매출이 3996억원, 영업이익은 488억원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년의 기저효과 이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3월 매출은 전년 대비 50% 급증한 13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백화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일 늘어난 탓이다. 하반기에 충청권 최대 규모인 대전엑스포점까지 문을 열면 실적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각 광역 상권에서 가장 뛰어난 매출을 보이고 있어서 고급 명품 유치에 유리한 상황이다. 이런 이점이 또 다른 유치를 도우면서 연쇄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명품 업체들은 자사 이미지를 위해서 고급 백화점에 입점하길 원하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맞아 신세계백화점의 입점이 타 백화점에 비해 잘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라인을 더욱 보강하고 명품 구매자들을 위한 혜택을 늘리면서 명품 특화 백화점 이미지를 가져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명품 구매 고객을 겨냥한 더 에스 프레스티지 VIP 전용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이 내놓은 두 번째 VIP카드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스페셜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해당되는 명품 브랜드 수는 3배 확대했다. 매월 1.2% 청구할인도 받을 수 있다. 대개 명품을 구매할 때 할인을 받기 어려운데 고가의 제품에 할인까지 더해지면서 혜택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해당 카드를 소지하고 마스터 월드 등급을 부여받으면 국내 특급호텔 객실 이용료 및 식음료 할인, 무료 발렛 주차 등을 누릴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서도 명품을 강화하고 있다. ‘아르마니’ ‘알렉산더왕’ ‘크리스찬루부탱’ ‘마르니’ ‘메종마르지엘라’ ‘스텔라맥카트니’ 등 유명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명품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00년 국내 첫 명품 편집숍인 ‘분더샵’을 선보인 이후 다양한 해외 명품 브랜드를 취급하고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25일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글로벌 명품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 1호점을 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선보인 명품 화장품 브랜드로, 에르메스 뷰티와 비슷한 가격대다.

향후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함께 명품 상품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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