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서남·강북 경전철 완성 목표”
은평새길·평창터널, 10년 만에 재추진

/ 자료=서울시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개발 위주의 정책을 강조해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복귀하면서 서울시 교통망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오 시장은 선거 기간 경전철 등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교통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시장 임기가 1년 3개월에 불과한 만큼 이번 임기에는 정책 실현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체제에서 관심이 높은 개발은 경전철 사업이다. 앞서 오 시장은 경전철 완공을 1번 교통 공약으로 내세웠다. 재임 기간 5년(1년+4년) 내 서남권(목동·신림·서부·난곡선) 4개 노선과 강북권(강북 횡단·동북·면목·우이신신설 연장선) 등 총 8개 노선의 경전철 사업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의 의지가 강한 만큼 그동안 사업성을 이유로 지지부진했던 경전철 사업들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동남권 대표 경전철인 ‘위례~신사 간 경전철 건설사업’(위례신사선)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위례신사선은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강남구 삼성역~신사역’을 잇는 도시철도 사업이다. 14.7km 구간에 정거장 11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올 초 위례신사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GS건설 컨소시엄(강남메트로)을 선정하고, 상반기 내 실시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위례신도시는 그동안 3만여가구가 입주했지만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전철역이 전무해 교통망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위례신사선이 개통하면 위례신도시에서 신사역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1시간에서 20분 내외로 줄고 서울 주요 도심업무지구에 대한 근접성도 높아지게 된다.

/ 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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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재임 시절 2007년 진행했던 ‘은평새길’과 ‘평창터널’도 재추진할 계획이다. 은평새길은 은평구 불광동 통일로에서 종로구 부암동 자하문길을 잇는 길이 5.72㎞(왕복 4차로) 도로다. 출퇴근 시간대 정체에 시달리는 통일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한 우회도로로 추진됐다. 평창터널은 종로구 신영동 신영삼거리에서 성북동 성북동길을 연결하는 길이 2.32㎞(왕복 4차로) 규모다. 서울 도심과 성북·강북구 간 원활한 이동을 돕는 기능을 한다.

두 사업은 오 시장이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사태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했다. 급기야 故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부채 감축, 사업 재검토, 주민 반발 등을 이유로 서울시가 예산을 배정하지 않아 잠정 중단됐다. 서울시는 10여년 전 이 두 사업의 사업자와 각각 협의했던 추진 조건을 바탕으로 조만간 재진행 방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잠실 MICE(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이수∼과천 복합터널 건설사업’ 등의 민간투자사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선택됐으며, 실시협약을 준비 중이다.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다음 달 사업사 선정을, 이수∼과천 복합터널 건설사업은 상반기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업계에선 오 시장의 임기가 1년 3개월인 만큼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교통망 프로젝트의 초석을 다지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오 시장이 내세운 교통 정책의 실행 여부는 서울시의회나 자치구와의 협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며 “이번 임기는 짧은 만큼 교통망 확충을 위한 기본 토대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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