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100% 배상에 타 사모펀드 지원에도 시선
한국투자증권, 다수 사모펀드 환매중단···총1676억원
사모펀드별 배상안 차별시 투자자 반발 우려도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피해자들에게 투자금을 100% 배상하기로 하면서 다른 사모펀드 피해자에 대한 지원에도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규모는 많지 않지만 옵티머스뿐만 아니라 라임 등 문제를 일으킨 다른 사모펀드를 다수 판매했다. 사모펀드별로 피해자 배상 비율이 다르게 책정될 경우 투자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 옵티머스 100% 보상···알펜루트는?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 100%를 지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다른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배상을 진행할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사모펀드 가운데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옵티머스를 비롯해 팝펀딩, 라임, 디스커버리, 젠투, 피델리스 무역금융, 알펜루트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옵티머스펀드 투자자에게는 투자금 전액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팝펀딩 투자자들에게는 손실금의 30%를 선지급하고 향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결정되는 배상비율에 따라 추가지급을 하기로 했다.

라임, 디스커버리, 젠투, 피델리스무역금융, 알펜루트 등에 대해서도 추후 배상 정책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알펜루트펀드 한국투자증권에서 2019년 11월 기준 2971억원(재간접펀드 및 고유자산투자 포함)이 설정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341억원가량이 환매중단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알펜루트자산운용에 총수익스와프(TRS)를 제공해왔는데 지난해초 알펜루트자산운용이 펀드를 부실하게 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TRS 자금 회수를 통보했다. 개방형 펀드에 비상장주식 등 비유동성 자산을 다수 편입했던 알펜루트자산운용으로서는 쏟아지는 환매요청에 대응할 수 없게 되면서 환매중단을 결정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알펜루트펀드 판매금액은 개인 3134억원, 기관 3677억원 등 총 6812억원이었고 3652억원이 환매 중단됐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은 36.6%, 기관은 68.1%가 환매중단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알펜루트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한 상태다.

◇ ‘분산 판매’ 한국투자증권, 배상 놓고 진통 전망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환매중단된 사모펀드는 총 6조4075억원에 달한다. 라임펀드가 1조411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옵티머스(4952억원), 알펜루트(3653억원), 디스커버리(2562억원)가 뒤를 잇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환매중단된 대형펀드들을 모두 판매했지만 각 펀드별로 비교적 소량씩 판매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 문책에서는 한발 비껴나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환매중단된 사모펀드 수가 적지 않아 총 판매규모를 놓고보면 타 증권사보다 적다고 볼 수 없는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사모펀드 가운데 현재까지 환매중단된 사모펀드 규모는 옵티머스펀드 287억원, 팝펀딩 478억원, 라임펀드 483억원, 디스커버리펀드 70억원, 젠투펀드 178억원, 피델리스무역금융펀드 130억원, 알펜루트 341억원 등이다. 이를 모두 합치면 1676억원에 달한다.

향후 한국투자증권은 각 사모펀드별 피해자 지원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투자자들에게 100% 배상을 결정하면서 다른 사모펀드 투자자들 역시 비슷한 수준의 배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옵티머스, 팝펀딩, 디스커버리는 선지급 및 추후 분조위 결정에 따른 추가 배상을 진행할 예정이고 라임펀드와 알펜루트는 분조위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젠투와 피델리스 무역금융펀드는 구조가 조금 달라서 보상안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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