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멜론컴퍼니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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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왼쪽),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 / 사진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시사저널e=원태영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데 이어 멜론컴퍼니를 신설하며 콘텐츠 계열사 강화에 나선다. 향후 연매출 1조원이 넘는 대형 콘텐츠 플랫폼 탄생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29일 제주도 본사에서 제2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멜론을 물적분할해 멜론컴퍼니를 신설하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16년 멜론을 보유한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바 있다. 멜론은 이후 카카오M에 있다가 2018년 9월 카카오가 카카오M과 합병하면서 카카오 본사로 들어왔다. 이후 카카오M은 분사했지만 멜론은 카카오에 남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시너지가 필요했고, 유료 구독 서비스인 멜론은 카카오의 현금 유동성에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카오는 이번 주총을 통해  약 2년 반만에 멜론 분사를 결정했다. 분할기일은 오는 6월 1일로 초대 대표는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가 겸임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4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한 카카오엔터를 공식 출범한바 있다. 웹툰·웹소설 등 원천 지적재산권(IP)을 가진 카카오페이지와 여러 연예기획사 및 영상 콘텐츠를 운영하는 카카오M을 합병했다.

콘텐츠업계는 멜론컴퍼니와 카카오엔터 합병을 전망한다. 멜론컴퍼니는 원천 IP와 영상사업을 하는 카카오엔터와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원천 IP를 바탕으로 카카오M에서 영상을 제작한 후 관련 OST 등을 멜론에 출시하는 방식 등이 가능하다. 지적재산권(IP) 확보→제작→배급에 이르는 콘텐츠 벨류체인을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가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은 경쟁사인 네이버를 비롯해 수많은 IT업체들이 차기 먹거리로 콘텐츠를 낙점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약 6억달러(6500억원)다. 넥슨도 최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강력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장사에 15억달러(1조 8378억여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카카오도 최근 SK브로드밴드에 카카오TV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는 등 SK와 공조한다. 

멜론컴퍼니가 카카오엔터에 합류할 경우 카카오엔터의 연매출 규모는 1조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페이지 매출이 3400억원이었으며, 카카오M 매출은 2700억원이다. 멜론의 별도 매출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카오 뮤직 부문 매출이 6100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이를 모두 합칠 경우, 연 매출 1조원은 쉽게 넘길 것이란 관측이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엔터 합병을 통해 웹툰·웹소설 IP를 영상화하는 작업에 보다 속도가 붙은 상황속에서 향후 멜론컴퍼니 합류를 통한 음원 발매도 기대가 된다”며 “네이버를 비롯해 통신·게임사들도 콘텐츠에 욕심을 내는 상황속에서 자회사 통합을 통해 관련 시장을 먼저 선점할 계획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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