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재계 대변 역할에 대한 기대감 여전히 有···향후 ESG 경영 설파 적극 나설 듯

29일 대한상의 타운홀 미팅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대한상의
29일 대한상의 타운홀 미팅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대한상의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공식 취임하고 회장으로서 본격 활동에 나서게 됐다. 회장으로 추대된 이후부터 취임식까지의 행보는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향후 본격적으로 정부에 재계 입장을 대변해 쓴소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태원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상의 회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은 연설보다 각 계 목소리를 듣는 ‘비대면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해당 방식은 최 회장이 직접 건의한 것이다. 일반 국민, 소상공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시민단체, 정부관계자 등 각 부문 인사가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선 24명의 이해관계자들이 대한상의에 바라는 점을 영상으로 전하기도 했다.

올해 초 차기 회장으로 거론될 때부터 재계에선 최 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왕성하게 현역으로 활동하는 4대 그룹 총수가 재계 대표 단체장을 맡게 된다면 재계의 입장을 더욱 강력하게 정부에 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었다. 시기적으로 한창 재계단체들이 공정경제 3법 등으로 정부여당에 성토하고 있었다는 점도 기대를 모았던 배경으로 작용했다.

다만 현재까지 최 회장의 행보를 보면 다소 차분한 모습이다. 최 회장은 지난 24일 대한상의 회장으로 공식 추대된 이후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국가의제 해결에 경제단체들이 좀 더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평소 소신인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전세계 130여개 상공회의소에 각국 상공회의소 간 협력을 강화하자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날 취임식까지 재계 대변단체장으로서의 강력한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재계에선 최 회장이 기업들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향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재계를 대표하는 회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란 분석이다. 한 그룹 임원은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 기업들에 대한 규제들이 많아 힘든 상황인데, 이를 좀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식 취임한 최 회장은 평소 강조해왔던 ‘ESG 경영’ 설파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는 기업문화팀을 ESG경영팀으로 바꾸고 조직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으로 최 회장 체제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최태원 회장은 ESG 경영 등 시대적 화두에 맞는 코드를 잘 읽어내고 있다”며 “4대 그룹 총수로 재계 대표성도 있는 만큼, 기업들 입장을 대변하고 조율하는 역할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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