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날 대부분 출근하는 직장인들 투표율에 영향 불가피
공휴일 아닐 경우 일반 유권자보다 적극적 지지층 보유한 쪽이 유리

25일 오후 한 시민이 서울 종로구에 부착된 선거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 한 시민이 서울 종로구에 부착된 선거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가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도 총력을 다해 민심잡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서울시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2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부산시장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영준 국민의힘 후보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오는 4월 7일에 열리는 재보선은 총선과 달리 공휴일이 아닌데요. 휴일이 아닌 재보선은 총선 및 지방선거와 비교해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정치권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휴일이 아닌 재보선은 적극 지지층을 보유한 곳이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입니다. 이건 정권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여겨지는 특징이라고 합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휴일 선거는 투표율이 낮기 쉽고, 투표율이 낮으면 일반 유권자보다 조직력 등을 바탕으로 한 쪽이 유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간이 되면 투표하려던 일반 유권자는 투표를 하기 어렵게 되고,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장에 가려는 유권자들은 그대로 투표를 하게 된다는 것이죠.

선거가 공휴일이 아니라는 점에 영향을 받을 주 집단은 종일 직장에 있는 직장인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출근 전 오전 6시, 혹은 퇴근 후 오후 8시 전에 투표를 할 수 있지만 출장 등 일정이 있거나 퇴근 후 귀가 시간 등을 감안하면 마음을 먹고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죠.

다만 이번엔 코로나19로 재택근무자들이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하나의 변수가 된다고 합니다. 직장인들의 민심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물론 당일 투표가 불가능할 경우 사전투표는 가능합니다.

한편 선거 판세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번 재보선도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4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서울의 18세 이상 806명 대상 여론조사를 한 결과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한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약 20% 가까이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긴 했는데요.

모든 선거가 그렇듯 마지막 뚜껑을 열기 전까진 함부로 승자를 예단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가 나도 막상 결과는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있었으니까요.

이번 선거는 두 지역 선거에 불과하지만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라는 자리가 가진 의미가 큰 만큼, 총선 못지않은 빅 매치로 주목받고 그래서인지 여야도 사활을 거는 모습입니다. 열흘 후 누가 웃고 누가 울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편 후보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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