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최초 ‘ESG 경영위원회’ 신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 자료=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 자료=엔씨소프트

[시사저널e=원태영 기자]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기부금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기부금은 국내 게임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지난 2011년 야구단 창단 승인을 받던 날 “이윤 창출은 기업이 살아가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라며 “기업은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강조한바 있다. 

실제로 엔씨는 지난해 코로나19 등으로 사회적인 위기가 닥쳤을 때 기부를 통해 온정을 나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지난해 2월 피해 극복 성금으로 20억원을 전달했으며, 8월에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과 수재민들을 위해 성금 10억원을 기부했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엔씨는 그동안 꾸준히 기부를 실천해왔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의 누적 기부금은 약 191억으로, 2019년(약 158억) 대비 약 21% 증가하며 국내 게임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기 둔화로 기업들의 기부 문화가 위축된 상황에서 눈에 띄는 일이다. 

엔씨의 기부금이 증가한 것은 2019년 말에 출시한 ‘리니지2M’의 성공과 그보다 먼저 선보인 ‘리니지M’ 장기 흥행 덕에 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엔씨는 최근 3년간 평균 세전 이익의 1%를 NC문화재단에 기부금으로 출연하고 있다. NC문화재단은 2012년 창립 15주년을 맞아 설립한 공익 목적의 비영리 재단으로, 기부금을 토대로 다양한 공익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NC문화재단은 지난해 8월 아이들을 위한 공간 프로젝토리(Projectory)를 개관해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기획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창의적인 시도와 경험을 통해 도전정신을 기른다. 정해진 교과 과정이나 지도교사가 따로 없으며 모든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직접 세운 계획과 방법에 따라 진행된다. 자유 작업공간을 중심으로 기획공간, 도구 및 재료공간, 녹음실, 회의실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아날로그 자료도 완비되어 있다.

엔씨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 끝에 올 3월 게임 업계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 신설을 발표했다. 윤송이 CSO(최고전략책임자), 정진수 COO(최고운영책임자), 구현범 CHRO(최고인사책임자)로 구성된 ESG 경영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4가지 핵심 분야를 선정했다.

엔씨는 ▲미래 세대에 대한 고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환경 생태계 보호 ▲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 개선 등 4가지 분야에서 책임감 있는 경영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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