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상승 억제 정책 언급 없어
미 국채 10년 물 금리 1.5% 넘어
국내 시장 금리까지 영향 주며 대출 차주의 금리 부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 사진=연합뉴스, REUTERS

[시사저널e=이용우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계속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1.5%를 넘어섰고 일시적으로 1.62%까지 올랐다. 미 국채금리 상승세에 미국만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국내 대출 시장은 시장 금리 상승 외에도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가 더해져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5%를 넘어서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4일(현지 시간) 시중 금리 상승세 억제에 대한 특별한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4%까지 올랐다. 

연초만 해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0%를 밑돌았지만 파월 의장 발언 등의 영향으로 다시 빠르게 오른 상황이다. 지난달 25일에는 장중 한때 1.6%를 넘기도 했다. 이후 금리가 1.4%대로 떨어지며 안정을 찾는가 싶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파월 의장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 의견만 밝히고 시중 금리 상승 억제 의지는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시장의 실망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장 금리의 상승에 따라 미국의 은행 대출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미국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 맥의 30년짜리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평균 이자율은 연 3.02%로 올랐다. 금리가 3% 이상 오른 것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의 주가지수 변동성도 계속됐다. 지난 5일 다우지수의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800포인트를 넘었고 나스닥은 장중 한때는 전장 대비 2.5%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금융업계는 미국 국채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국내 국고채 금리와 시장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한 은행들의 우대금리 축소 등의 조치가 대출 금리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국내의 대출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1월 2.83%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5개월 연속 상승했다. 

금융업계는 국내 가계대출 상품의 70%가량이 변동금리로 이뤄져 있고 지난해 말부터 신용대출까지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자들의 부담 증가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시장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억제조치가 본격적인 가산금리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3월 중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가계대출 가산금리 확대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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