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소상공인 대상 코로나19 정책자금 대출이자 지원···지그재그, 입점 매장 수수료 할인
무신사도 2015년부터 동반성장 프로젝트 진행···올해는 상생 프로그램 확대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온라인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동반성장’ 키워드를 내밀고 있다.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입점 수수료를 내리거나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등의 다양한 상생법을 제공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자사 배달앱에 입점하지 않은 외식업 소상공인도 코로나19 정책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2월부터 배민 입점 사장님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정책자금 대출이자 50%를 지원했다. 올해부터 모든 외식업 사장님으로 대출 대상으로 확대했다. 코로나19 정책자금 대출을 받은 외식업 소상공인은 대출 승인 후 납입한 10개월 치 이자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실장은 “이번 정책자금 대출 이자 지원책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많은 외식업 자영업자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적극적으로 소상공인 단체들과 손을 잡고 협의회를 구성 중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한국외식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와 상생협력 합의를 하기도 했다. 대출이자 지원도 이 합의에 따른 50억원 규모 기금에 따른 것이다. 또한 우아한형제들은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함께 단골고객 관리, 리뷰 관리 및 배달 인프라 관리에도 나선다.

쇼핑앱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판매자들을 위해 6개월 동안 결제 수수료 전액 면제 및 인하해준다. 2020년 2월 전 입점 판매자 중 최근 1년(2020년 2월~2021년 1월) 동안 지그재그의 통합 결제 시스템인 ‘제트(Z) 결제’를 통해 발생한 월 매출이 50만원 이하면서 누적 매출 600만원 이하인 판매자들에게 수수료 전액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일부 판매자에게는 수수료를 인하해 패션 플랫폼 업계 최저 수준의 판매 수수료율을 지원한다. 최근 3개월(2020년 11월~2021년 1월) 매출이 하위 약 40%에 해당하는 등 일정 조건을 갖춘 판매자들이 수수료 인하 대상이다. 해당 판매자들은 프로모션 기간 동안 발생하는 매출에 대해 2.9%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입점한 중소 패션 브랜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무신사는 2015년부터 진행한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동반성장 프로젝트는 브랜드에게 무이자로 다음 시즌 생산 자금을 빌려주는 무신사 상생 프로그램이다. 2018년부터는 지원금 규모를 매년 40% 이상 확대했고, 120여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399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봄·여름(SS) 시즌에도 지원 브랜드 수와 규모를 확대해 진행할 계획이다.

무신사는 올해부터 정산 대금 조기 지급을 정례화하고 매출 담보대출을 지원하는 선정산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또한 중소 패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옥외 디지털 광고 지원’도 지속한다. 무신사는 2018년부터 강남대로, 도산공원, 홍대 입구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옥외 광고 구좌를 운영하고,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브랜드와 동반성장을 경영철학으로 입점사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다”며, “앞으로도 중소 패션 브랜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비대면 업종인 플랫폼 기업들이 코로나19 특수를 맞아 매출이 증가하면서 ‘동반성장’을 내세운 사업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기반 스타트업들의 성장률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플랫폼을 사용하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까지 챙기는 동반성장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플랫폼은 상품이나 데이터가 많을수록 사용자들을 모을 수 있다. 플랫폼 기업들이 입점 소상공인까지 챙긴다면 윈윈(win-win)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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