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품목 중 9개 품목이 한국서 최고가
국내산 쇠고기 가격이 10개국 평균 가격의 2.8배

그래픽=소비자시민모임
그래픽=소비자시민모임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수입 과일과 쇠고기의 가격이 세계 주요 10개국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해 8월과 10월 10개국 주요 도시의 24개 품목 물가를 조사한 결과 축산, 과일 등 9개 품목이 한국에서 가장 비쌌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유통매장별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것으로, 환율은 지난 7~12월 평균값을 적용했다.

24개 품목 중 9개 품목(국내산 쇠고기, 수입산 쇠고기, 국내산 돼지고기, 바나나, 파인애플, 자몽, 망고, 코카콜라, 칠레산 와인)의 경우 국내 가격이 10개국 평균보다 1.5배 이상 비쌌다.

특히 국내산 쇠고기(1kg) 가격이 14만8029원으로 가장 비쌌고, 10개국 평균 가격인 5만2247원보다 2.8배나 높았습니다. 국내산 돼지고기(1㎏)는 2.3배 비싼 3만7158원, 수입 쇠고기(호주산·1㎏)는 1.6배 높은 6만5023원으로 10개국 중 가장 물가가 높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코로나19로 가정의 축산물 소비가 늘면서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며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인한 공급 불안정도 원인이므로 공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픽=소비자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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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과일 가격도 한국에서 전반적으로 비쌌다. 바나나, 파인애플, 자몽, 망고는 한국이 10개국 중 가장 비쌌다.

바나나(1다발)의 한국 가격은 1만3200원으로, 10개국 평균의 1.6배 수준이었다. 이는 2015년 가격 대비 99.1% 오른 것으로, 전체 조사 품목 중 가격 변동 폭이 가장 컸다.

파인애플(1개)은 10개국 평균의 1.6배 수준인 6381원이었고, 자몽(1개)은 1.8배인 3015원이었다. 망고(1개)는 6834원으로 10개국 평균의 2.6배에 달했다.

레드글로브(수입 포도)와 레몬, 오렌지, 키위 등 4개 품목의 가격은 10개국 중 한국이 2위였다.

코카콜라(1.5ℓ)와 칠레산 와인인 몬테스 알파 까르네쇼비뇽(750㎖)의 가격은 10개국 평균과 비교해 각각 1.5배, 1.9배 비싼 3195원, 4만2580원이었고 이는 10개국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이었다.

반면 설탕(6위)과 오렌지주스(6위), 밀가루(7위), 생수(7위)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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