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국내는 매트리스 위주
침대 소파 탁자 전용 라인 구성 예정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구독 경제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구업체 중 본격적으로 구독서비스를 시작한 한샘의 구독서비스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샘은 매트리스에서 나아가 앞으로 침대, 소파, 탁자 등으로 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새로운 구독서비스 제품들은 전용라인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매트리스에 이어 침대, 탁자 등으로 구독서비스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매트리스처럼 새로운 제품군도 구독서비스 전용 상품으로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한샘은 지난달 한샘은 카카오톡 ‘한샘몰’ 채널을 통해 가구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첫 제품으로 전용 매트리스 브랜드인 ‘이지(EAZY)8’을 선보였다. ‘이지8’ 매트리스는 각각 60개월 동안 월 9900원 요금의 일반 스프링 타입 ‘이지8LFK’와 월 2만8900원 포켓스프링 토퍼형 타입 ‘이지8 토퍼형 포켓’ 2가지로 구성됐다.

한샘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누구나 쓰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플랫폼 경쟁력을 같이 공유하기 위해 카카오톡에서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아직 한국에서 가구 구독서비스는 태동 단계지만 잘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구 구독서비스를 품목별로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별 가구 패키지로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예를 들어 침실에 들어가는 가구 등이 많은데 매트리스, 침대, 협탁, 이불 등 실별 가구 패키지도 앞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코웨이, 바디프랜드, 현대리바트 등에서 침대 매트리스 렌탈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지만 구독서비스 본격화는 한샘이 빨랐다.

구독서비스가 성장하면서 가구도 구독서비스와 만나 시장이 더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14일 발표한 ‘글로벌 구독경제 현황과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을 보면 전 세계 구독 기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8년 132억달러에서 연평균 68%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4782억달러(약 529조4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기준 콘텐츠, 생필품, 화장품 등 구독 비즈니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가 70%를 넘어서면서 구독서비스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유행에 민감하고 넓은 선택권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소유보다 구독서비스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가구 구독서비스가 더욱 발전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집을 소유하지 않고 이사를 자주 다니는 젊은 층의 경우 가구가 많은 것은 이사에 번거로운 존재다. 때문에 소유하지 않고 필요한 때마다 가구를 구독해서 변경하는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 미니멀리스트는 소수의 물건만 소유하길 원한다. 소파, 침대, 테이블, 의자, 조명, 쿠션 등 넓은 제품군들이 구독 대상이다.

또한 코로나19 등의 상황으로 집 꾸미기에 대한 열망이 커지면서 가구 유행에 더욱 민감해졌다. 가구 유행 속도를 따라가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구도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교체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구독서비스를 찾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에서는 구독서비스에 재사용, 리퍼비시 제품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어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려면 구독서비스 계약 기간에 대한 제고도 필요하다. 유행에 따라가려는 소비자를 욕구를 반영하려면 지금처럼 60개월 단위의 계약 기간은 다소 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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