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KB생명 적자 전환
KB손보와 푸르덴셜생명 순익도 급감
보험 계열사에 은행 순익 감소 더하면 한 해 순익 3000억원↓

KB금융지주 본사 / 사진=KB금융
KB금융지주 본사 / 사진=KB금융

[시사저널e=이용우 기자] KB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생명보험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고 KB손해보험의 순이익 감소율은 30%까지 높아졌다. 작년 인수합병을 완료한 푸르덴셜생명보험의 순익은 전년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 KB금융이 역대 최대 순익을 기록하며 4년 연속 '3조 클럽'을 기록했지만 보험 계열사들의 순익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KB생명 순익은 적자···손보 보험영업도 적자 발표 

5일 KB금융이 발표한 2020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KB생명은 지난해 23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에는 160억원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작년 영업 부진 등에 따라 실적이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생명만 아니라 KB손보의 순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KB손보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63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KB손보는 4분기 227억원 순손실을 내면서 연말에 순익 감소가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 전체 보험영업에서 6501억원 순손실이 발생했다. 투자영업에서 8443억원 순이익을 내면서 그나마 순익 방어에 성공했지만 이마저도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상황이다. 올해 코스피 지수 등 주식시장의 호황이 없었다면 KB손보도 적자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 

이뿐 아니라 작년에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의 순익 감소 규모도 컸다. 푸르덴셜생명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557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1408억원)와 비교하면 60.4% 감소했다. 생보업계의 대형보험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푸르덴셜생명의 순익 감소가 유독 심하다는 분석이다. 

KB생명과 KB손보, 푸르덴셜생명 등 KB금융 보험 계열사의 실적 추이를 보면 3대 보험사의 작년 순이익은 196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1947억원) 감소했다. 한 해만에 2000억원 가까이 순익이 줄어든 것이다. 

◇올해 ‘3조 클럽’ 달성···보험 및 은행 순익 개선에 달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4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4년 연속 '3조 클럽'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업계는 KB금융 보험 계열사의 실적 부진, 국민은행의 순익 감소 등의 원인으로 올해도 3조 클럽을 무난히 달성할지 의문이라고 본다. 

국민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2조29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1409억원) 줄었다. 생·손보 계열사의 순이익과 같이 본다면 은행과 보험사의 순이익은 한 해 만에 약 3100억원 줄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보험 대면영업이 위축되고 은행의 이자마진이 하락할 경우 KB금융의 순이익은 2조원 후반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대출 성장을 가로막는 정책을 내놓고 있어 은행의 이자이익이 증가하기 어려운 구조도 KB금융의 이익 성장에 장애물로 여겨진다. 

다만 작년 KB증권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7.7% 증가한 4156억원, 국민카드는 8.2% 늘어난 3246억원을 기록했다. KB캐피탈 순이익도 1416억원을 기록, 24.6% 늘어났다. KB금융의 대부분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내고 있어 은행과 보험사의 순익이 개선되면 전체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관계자는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 감소는 코로나19 관련 투자환경 악화로 투자영업이익이 축소된데 주로 기인한다”며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5.8% 감소했지만 희망퇴직 확대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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