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판매량 감소에도 매출 1.8% 증가···고수익 RV차종·신차 판매 확대 영향
전기차 CV, 3월 월드 프리미어 행사 공개···“전기차 반도체 공급 문제, 집중 관리”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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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업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기아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기아의 판매 대수는 다소 줄었지만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레저차량(RV) 차종과 카니발, 셀토스, K5 등 신차의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을 견인했다.

‘어닝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를 기록한 기아는 올해에도 K7, 스포티지, 전기차 모델 CV 등 신차 효과와 함께 K5, 쏘렌토, 카니발 등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해 실적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59조1681억원···믹스개선 등 영향, RV차종 결정적 역할

기아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0년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55만2400대(전년대비 6.2% 증가), 205만4432대(전년대비 10.7% 감소) 등 총 260만6832대를 판매했다. 연간 판매량은 전년대비 7.6% 감소했지만, 매출은 59조1681억원으로 1.8% 증가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2조665억원)은 판매 믹스 개선, 평균 판매 가격 상승, 재고 안정화에 따른 인센티브 축소 등 수익성 체질 개선으로 3분기 품질 비용 발생분(1조2592억원)을 극복해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또 고수익 RV차종,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 판매 가격의 상향, 믹스개선 등으로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영업이익은 1조28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했고, 이는 지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분기 최대치다. 영업이익률도 7.6%로 2013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아에 따르면 국내에선 쏘렌토, 카니발, K5 등 신차, 미국 시장에서는 텔루라이드의 판매 호조로 4분기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이밖에도 셀토스, 쏘넷 등 신차는 인도 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RV차종의 판매 비중은 58.7%로 전년동기대비 6.2%포인트 상승해 실적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울러 기아는 지난해 효율적 판매관리비 집행 등 비용 절감 노력 등을 통해 매출원가율을 82.1%로 전년동기대비 2.9%포인트 낮추기도 했다.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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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공개·순차적 출시 예정···E-GMP 적용 CV 선전 여부 주목

기아는 지난해 호조를 올해까지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기아의 판매 목표는 국내 53만5000대, 해외 238만7000대 등 총 292만2000대(지난해 대비 12.1% 증가)다.

무엇보다 미국, 유럽, 인도 등 국가별로 쏘렌토, CV, 셀토스, 쏘넷 등의 판매와 출시를 확대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국내에서도 기아는 K5,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모델의 판매를 확대하고 K7, 스포티지, CV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럽 등 국가의 배기가스 규제와 관련해서는 “올해 판매 비중을 31% 정도 맞추면 규제 비율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3분기 근접한 수준에 맞췄던 만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도 시장에 대해서도 “(인도에 수출되는) 소형차량은 본질적인 마진은 낮지만, 수출을 본격화하면 마진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권역에서 본격적으로 마진이 확대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기아의 청사진 속에 올해 CV의 선전여부도 주목된다. CV는 현대차그룹의 순수 전기차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이 적용되는 신차 모델이다. 기아는 오는 3월 CV의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하고 국내와 미국에 각각 7월, 12월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기차 반도체 공급 부족도 집중 관리해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공급 상황을 살펴왔고, 이 연장선 상에서 공급 상황이 타이트하다는 점을 인지했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전체품목을 검토하고 연말부터 (공급 상황이 타이트한) 품목들에 대한 집중관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고 확충, 대체 소자 마련, 사양자체 변경 등 방법들을 검토했고 이같은 노력으로 현재 수준에서 생산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며 “ 향후 3~6개월 다 준비됐다고는 말 못하지만, 당장의 생산차질은 없게끔 준비를 해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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