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계룡점 토지매매 후 4년 넘게 첫 삽 못 떠
청라 코스트코 2년 연기

이케아 동부산점과 코스트코 송도점 모습. /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이케아 동부산점과 코스트코 송도점 모습. /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외국계 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와 이케아가 지난해 실적 호조를 나타냈지만 당초 계획한 추가 출점 문제를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간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거둔 호실적과 대조적으로 신규 출점에는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코스트코 전체 매출을 한국과 일본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케아 역시 지난해 국내 진출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케아는 2020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국내 매출이 6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좋은 성장을 기록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이유로 출점 계획에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인천 서구 청라코스트코 개점은 2년 정도 연기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은 청라코스트코 개점 기일을 당초 2021년 하반기로 예상했으나 코스트코는 아직 부지 매매계약도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토지매매계약을 완료하고 2022년 착공에 들어가면 2023년에야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이케아 스웨덴 본사는 지난해 8월 계룡점에 대한 투자승인 최종 결정을 잠정 연기했다. 이후 이케아코리아는 계룡시에 국내 5호점인 계룡점 출점을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이케아 측은 코로나19와 국제적인 경기침체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LH에 부지를 공급하기 위해 유통시설 용지 9만 7391.1㎡를 2필지로 분할했고 지난해 9월 말 이케아 본사 이사회에서 이케아 계룡점의 조건부 투자 승인을 결정했다.

이케아는 지난 2016년 10월 계룡시 계룡대실지구 내 유통시설용지에 대해 국내외 대형유통업체와 동반 진출하는 조건으로 스웨덴 본사의 투자승인을 받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케아 계룡점이 언제 착공에 들어가서 개점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없는 상황이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관련 조건부 승인은 받았고, 관련 행정절차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이케아코리아는 한국 중부 지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이케아 계룡점 부지를 매입해 내외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성공적인 출점을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지난해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및 여려 상황 때문에 글로벌 승인이 연기된 바 있으나 재검토를 통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며 출점을 위해 필요한 행정절차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케아코리아는 계룡점을 포함해 앞으로도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확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케아 계룡점 출점이 늦어지면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가구업체의 입점을 전제로 대규모 아파트나 상업시설 분양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케아 계룡점은 당초 지난해 출점이 목표였다. 출점이 계속 미뤄지다보니 토지 매매 후 4년 넘도록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2018년 잔금 납부 기한을 1년 연장한 데 이어 2019년에도 1년을 추가로 연장했다.

이케아 계룡점 입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1억3500만불의 외화 유치 등을 예상했다. 또한 4000여 세대의 대실지구 공동주택 분양 등이 이케아 계룡점 개점을 전제로 이뤄졌다.

이런 효과로 지난해 대실 지구 내 공동주택 부지가 모두 매각된데 이어 지난해 4월 첫 분양한 ‘계룡 푸르지오 더 퍼스트’와 같은 해 7월 공급된 ‘계룡 한라비발디 더 센트럴’은 모두 청약 1순위에서 모든 유형이 마감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홍묵 계룡시장은 지난해 11월 시정연설에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케아 계룡점 개점이 지연된 것을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는 이케아 계룡점의 조속한 개장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계룡시 관계자는 “조건부 승인 이후에 복합쇼핑몰 등 동반업체 인허가가 진행 중”이라며 “이케아 측에서는 동반업체 복합쇼핑몰 인허가가 완료된 이후에 사업 추진계획을 별도로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주변 아파트, 상권 분양 등에 관한 문의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시에서 지속적으로 이케아 계룡점 출점이 확정된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며 “아직 제대로 결정난 것이 없기 때문에 아파트 분양 업체 등에도 사실 그대로 얘기하고 있다. 투자 관련해서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지는데 이에 대해서도 공지한 내용을 바탕으로 확정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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