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스 언리쉬드·스컬 등 신작 선보여

자료=네오위즈
자료=네오위즈

[시사저널e=원태영 기자] 네오위즈가 새해를 기점으로 신작 출시를 통해 반등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스컬’, ‘블레스 언리쉬드’, ‘댄디 에이스’, ‘블레이드 어썰트’ 등 신작을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게임은 스컬과 블레스 언리쉬드다. 지난해 2월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을 통해 사전출시(얼리액세스)된 스컬은 출시 전부터 주인공 스컬의 머리를 교체해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참신한 시스템으로 큰 화제를 모은바 있다.

사전출시 이후에는 한달만에 1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오는 21일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 예정인 스컬은 지난해 열린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인디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네오위즈는 한 때 게임업계 ‘빅4’로 불리던 게임사다. 특히 다른 개발사들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면서 큰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게임시장이 모바일 위주로 재편되면서 침체의 늪에 빠졌다.

◇과거 잘나가던 네오위즈...모바일시장 적응 실패

네오위즈는 지난 1997년 9명의 공동창업자가 뜻을 모아 세운 회사다. 2년 후 1세대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 ‘세이클럽’을 내놓으며, 업계에서 주목하는 스타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후 네오위즈는 게임 포털 서비스인 ‘피망’을 선보였으며, 2007년에는 게임사업 강화를 위해 네오위즈게임즈를 설립하기도 했다.

네오위즈는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4N(넥슨,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에 포함됐던 게임사다. 당시 업계에서는 한창 잘나가던 게임사 4곳을 4N이라 불렀다. 그러나 이후 게임시장이 모바일 위주로 재편되면서 네오위즈는 침체의 늪에 빠졌다.

지난 2012년 6000억원대 후반이었던 네오위즈 연매출은 2013년 4000억원, 2014년 2000억원대로 급격히 내려 앉았다. 2015년부터는 급기야 매출 1000억원대(1900억원)로 추락했다.

네오위즈 실적 하락 배경에는 주요 퍼블리싱 게임들의 서비스 종료와 재계약에 따른 수익 악화가 꼽힌다. 네오위즈는 그간 다른 회사 게임을 유통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워 왔다. 그러나 인기 게임이던 ‘피파온라인 2’가 2013년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중국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크로스파이어’도 같은해 재계약과정에서 기존 계약 내용이 변경되면서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된다. 2016년에는 크로스파이어와의 퍼블리싱도 완전히 종료했다.

여기에 2014년 2월 시행된 웹보드 게임 규제도 네오위즈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아울러 네오위즈가 7년간 7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자체 제작한 PC MMORPG ‘블레스’도 지난 2016년 출시됐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결국 네오위즈 매출은 2017년 1740억원으로까지 떨어졌다.

오랜시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네오위즈는 웹보드게임의 꾸준한 매출 상승과 신규 모바일게임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2018년 매출 2155억원을 기록하는 등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모바일 웹보드 시장을 장악한 ‘피망 포커’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한 모바일게임 ‘브라운더스트’ 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오위즈는 지난 2019년에도 매출 25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스팀에 출시한 PC 리듬 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가 흥행에 성공하고 모바일게임 ‘킹덤 오브 히어로’가 일본·대만 등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영향이다.

지난해 성적도 좋았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수익은 2130억원으로 전년동기 1822억원 대비 16% 성장했다.

◇블레스 IP로 재도전...출시 직후 ‘호평’

최근 실적을 어느정도 회복한 네오위즈는 새해를 기점으로 여러 신규 게임 출시를 통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겠단 계획이다.

스컬 외 블레스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블레스 언리쉬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오픈 월드를 모험하면서 협력 전략이 강조된 던전, 필드보스, 전장, PVP(이용자들 간 전투)등 풍부한 콘텐츠가 핵심 요소로, 지난해 콘솔 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 먼저 출시된바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상반기 중 PC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현재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 PC 버전은 콘솔 격투게임이나 액션 게임을 연상케 하는 액션 조작을 갖춘 게임으로 캡콤의 대표 액션 게임 ‘몬스터헌터’ 시리즈 개발진이 합류해 액션의 퀄리티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근 CBT 반응도 좋은 편이다. 많은 CBT 이용자들이 이번 게임에 대해 호평을 남기고 있다. 한 이용자는 “실패의 상징으로 꼽히는 블레스 IP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며 “그만큼 원작 블레스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조작감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네오위즈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이 대세인 상황속에서 PC 게임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칭찬받아 마땅하다”며 “CBT 평가가 대체적으로 좋은 만큼, 조금만 더 다듬어 출시한다면 흥행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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