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본사 프로모션으로 고객 대상 유선 판촉 행사
전화만으로 주문하는 서비스 작년 12월부터 시작

샤넬 홈 딜리버리 서비스 안내 문자. / 사진=해당 문자메시지 캡처=
샤넬 홈 딜리버리 서비스 안내 문자. / 사진=해당 문자메시지 캡처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명품 화장품 샤넬이 콧대를 낮추고 딜리버리 서비스와 유선 판촉 행사 등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고객들의 매장 방문과 테스트가 힘들어지자 샤넬 화장품 매장에서 전화기를 들어 고객을 찾고 있다.

지난 6일 A씨는 샤넬 화장품 매장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화장품 테스트를 받기 어려운 시기여서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는데 8만원짜리 핸드크림 하나만 구매해도 20만원 이상 구매 시 지급되는 파우치, 화장품 샘플 등의 증정품을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샤넬 화장품에서 직접 전화가 걸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 파운데이션 제품 2가지만 구매한 소액 구매자인데 프라이빗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서 놀랐다”며 “솔깃한 행사이기에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서 홈페이지 등에 게시됐냐고 물었는데 유선 상으로만 안내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판촉 행사는 샤넬 웹사이트, 앱 등에서 찾아볼 수 없다. 핸드크림 외에 100ml 향수 1병을 구입하면 40만원 이상 구매 시 지급되는 향수 미니 3종이 지급되고, 메이크업 베이스와 쿠션 세트 구매 시에도 직접 매장에서 사는 것보다 더 많은 증정품이 나가고 있었다.

해당 행사는 백화점이 아닌 샤넬 본사에서 진행되는 행사다. 해당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결정하면 매장에서 바로 본사 결제 링크를 보내서 결제하도록 하고 있었다. 이 행사는 이번 달 말까지 진행된다.

샤넬 화장품 매장 관계자는 “프라이빗서비스는 본사에서 진행하는 프로모션으로 백화점 매장에서 직접와서 구매하는 것보다 조건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수십만원 어치를 구매해야 얻을 수 있었던 인기 파우치 등도 함께 증정하고 있다. 구매를 원하면 링크를 보내줄텐데 여기서 제품 정보 등은 나와있지 않고 바로 구매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샤넬은 그동안 새로운 마케팅에 잘 도전하지 않고 백화점 판매에 집중하는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이런 유선 판촉은 고급화 전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특히 우수 고객 등급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서비스가 아니라 가장 낮은 등급에게도 제공되는 프라이빗 서비스여서 기존의 샤넬 마케팅 방식과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샤넬 측은 “영업 관련된 부분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라는 답변을 해왔다.

코로나19의 타격 앞에 샤넬 화장품도 새로운 판매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샤넬 매장에서 감염 우려로 고객의 발길이 뜸해지고 테스트도 어려워지자 샤넬 화장품은 지난해 12월 프라이빗 서비스 일환으로 홈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샤넬 매장에 전화를 걸어 주문하면 일부 혜택과 함께 집으로 제품을 배송 받는 시스템이다.

언택트가 대중화하면서 샤넬 화장품도 비대면으로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늘리는 것이다. 앞서 샤넬은 지난해 7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했다. 샤넬이 국내 온라인몰에 정식 입점한 것은 백화점 온라인몰을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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