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피의자 소환···7일 오전 소환, 8일 새벽 귀가
강제수사 착수 석 달만···기소 전 추가소환 가능성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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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7일 검찰에 출석해 12시간 장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전준철)는 전날 오전 9시45분쯤 최 회장을 피의자신분으로 불러 같은날 오후 10시17분까지 12시간30분가량 조사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0시37분쯤까지 조서를 열람한 뒤 귀가했다.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회삿돈 횡령 및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된 사실관계,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 검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최 회장이 계열사를 동원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해외로 빼돌린 게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 또 SK네트웍스 자사주 취득과정에 최 회장이 개입해 이득을 본 사실이 있는지도 들여다본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해 자사주 취득과 관련한 이사회 결정 및 회계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2018년 SK네트웍스와 관련한 200억원대의 자금 흐름에서 수상한 정황을 포착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한 후 계좌 추적 등 내사를 진행하다가 반부패수사1부로 재배당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혐의가 의심되자 지난해 10월6일 SK네트웍스 서울사무소와 최 회장의 주거지, SKC 수원 본사와 서울사무소, SK텔레시스 본사 등 10개 장소를 압수수색 했다. 또 같은 달 30일 중부지방국세청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추가소환 등 향후 수사 일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3월부터 SK네트웍스 대표로 취임했고, 앞서 SKC와 SK텔레시스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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