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사임 의사 표명···이달 중순쯤 퇴임 예정
2021년 사업전략 최종승인 완료로 경영공백 없어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 사진=홈플러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 사진=홈플러스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국내 대형마트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이자 정규직 비중 99%를 이뤄낸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3년 3개월 만에 퇴임한다.

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임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일신상의 이유로 홈플러스 대표이사 겸 사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최근 회사에서 이를 수용했다.

임 사장은 개인적인 사유로 고용 계약 종료를 먼저 요청했고 회사 측은 몇 차례 만류했지만 그 동안의 노고와 성과에 감사하며 임 사장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임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이달 중순 쯤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2021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 사업전략에 대한 최종 승인일에 맞춰 조정한 것으로, 회사 측은 각 사업부문장을 중심으로 완성된 2021년 사업전략을 실행함에 있어 경영공백이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사장은 2015년 11월 재무부문장(CFO, 부사장)으로 홈플러스와 인연을 맺은 뒤 2017년 5월 경영지원부문장(COO, 수석부사장)을 거쳐 같은 해 10월 대표이사 사장(CEO)으로 승진했다.

그는 재임기간 중 국내 산업계의 비정규직을 최소화하기 위해 CEO로 임명된 지 2년 만인 2019년 7월, 당시 홈플러스의 무기계약직 직원 약 1만5000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기존 정규직 직급인 ‘선임’으로 발령했다.

당시 홈플러스의 전체 임직원 2만3000여명 중 정규직 비중은 무려 99%(2만2900명)를 기록했으며, 비정규직(단기계약직) 근로자는 1%(228명)에 불과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임 사장은 3년 3개월의 CEO 재임기간 동안 오프라인 대형마트 중심의 홈플러스를 온라인과 융합된 ‘올라인(All-Line) 미래유통기업’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맡을 인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역량과 경험을 갖춘 다수의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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