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021 경제계 신년인사회’ 개최···사상 첫 비대면 화상행사로 진행

비대면 화상행사로 진행된 ‘2021년 경제계 신년인사회’. 현장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왼쪽)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연합뉴스
비대면 화상행사로 진행된 ‘2021년 경제계 신년인사회’. 현장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왼쪽)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경제 역동성 회복에 만전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기업들뿐 아니라 정치권의 전향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대한상의가 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주최한 ‘2021년 경제계 신년인사회’ 인사말을 통해 박 회장은 “빨라진 글로벌 산업 변화 속에서 우리만 감당 못할 수준까지 뒤처지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면서 이 같이 시사했다.

그는 “산업 신진대사를 높일 수 있는 법안 처리에 국회의 전향적인 노력을 부탁드린다”면서 “새해에는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정치 일정들이 많은데, 정치·경제이슈를 명확히 구분해서 접근해야 경제 입법 과정들이 정치 일정에 매몰되지 않게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 강조했다.

박 회장은 “평상시라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특단의 부양조치들이 있었고,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새해 경제회복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할 것을 주문하며 “5년에서 10년 앞을 내다보고 새해 들어 어떤 경제적 선택들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누적되고 있는 민간 부채, 자산시장 불균형은 우리뿐만 아니라 주요국 모두가 당면한 문제로서, 향후 적절한 검토와 상응 조치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이들의 조정 과정 속에서 기업들 경영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는 일은 없도록 관리하는 등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출구 전략’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회했다.

사회 현안해결을 위한 기업들의 인식변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박 회장은 “우리 사회가 기업의 성장과 수익만을 응원하고, 성장과 수익만으로 기업의 모든 행태가 합리화됐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기업도 시민사회의 일원이란 인식을 갖고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솔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을 맺었다.

이날 신년인사회는 1962년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화상행사로 진행됐다. 정·관·재계 및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주요인사 600명이 참석했다. 비대면 행사로는 국내 최대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 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 등 4명만이 현장에 참석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SK 대표, 이방수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화상연결을 통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전국 41개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정부인사 및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사회계와 주한외교사절 대표로는 해리 해리스 (Harry Harris) 주한미국대사, 제임스 킴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David-Pierre Jalicon) 한불상의회장, 양효군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서울사무소 대표 등이 모습을 비췄다.

해외 상공인의 참여도 있었다. 중국 북경에서는 중국삼성·북경현대차·LG화학·두산중국·CJ China 등 주요 진출기업과 한국상회 관계자들이,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SK·한화에너지·현대건설 등 현지 진출 한국기업 대표들이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에 모여 화상으로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 온라인 덕담도 눈길을 끌었다. 국회를 대표해 이학영 산자위원장이, 정부를 대표하여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전국상공회의소를 대표해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그리고 경제계를 대표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신축년 새로운 희망을 담은 신년덕담을 온라인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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