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와 2000만명분 계약 발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 사진=연합뉴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이 올해 5월부터 한국에 공급된다.

모더나는 3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000만회(2000만명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논의 중이라고 밝힌데 이어 계약이 체결됐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모더나는 “가능한 한 빨리 대중들에게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목표를 지원하고자 한다”며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한국에서 승인되지 않았으나, 공급 전에 필요한 승인을 받도록 규제당국과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와 협력해 백신을 제공하도록 한 데 대해 한국에 감사한다”며 “한국 정부는 팬데믹(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에 직면해 이 일(백신 공급 계약)이 성사되도록 매우 신속하게 움직였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전날 모더나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한국 시각으로 31일 저녁 “2020년의 마지막 날, 네 번째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계약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한 계약 조건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은 올 2분기에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로써 정부는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화이자 등 총 4곳의 해외 제약사와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총 56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선구매를 모두 마쳤다.

현재 정부는 모더나(4000만 회분)·아스트라제네카(2000만 회분), 화이자 백신(2000만 회분), 얀센(600만 회분) 등 4곳에서 백신 8600만 회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백신 공동 분배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2000만 회분을 공급받기로 예정돼 있다.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을 모두 더하면 1억600만 회분으로, 56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양이다.

백신의 도입 시기는 ▲아스트라제네카·코백스 퍼실리티 백신 1~3월 ▲모더나·얀센 백신 4~6월 ▲화이자 백신 7~9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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