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비대면 제외한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찾은 데이터···내년에도 성장 전망”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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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2020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Z세대, 반려동물, 헬스케어였다. Z세대를 공략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반려동물 시장과 헬스케어 시장에 도전한 스타트업들이 많아진데다 관련 서비스도 급증하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는 내년에도 이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Z세대=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는 스타트업 서비스의 주 사용층이다. 스타트업들이 굳이 공략하지 않아도 따라오는 소비층인 셈이다. 뷰티, 패션, 소셜미디어(SNS) 스타트업들이 Z세대 키워드에서 강세를 보인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10대는 쿠팡, 에이블리, 무신사, 스타일쉐어, 지그재그, 11번가의 순으로 사용자가 많았다. 20대는 쿠팡, 지그재그, 무신사, 에이블리, 아이디어스, 11번가의 순으로 사용자가 많았다.

Z세대는 플랫폼에서 정보를 얻는다. 10대~20대에게 많이 사용되는 무신사와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 등은 수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한 플랫폼 기업이다. 뷰티 쪽도 미미박스 같은 큐레이션 서비스가 강세다. 무신사는 띠어리, 랄프로렌, 라코스테를 입점했고, 미미박스는 세계 1위 편집숍 세포라와 손잡으며 자체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해외시장과도 손잡고 있다.

중국 숏폼 동영상 스타트업 ‘틱톡’, 개인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라디오’도 Z세대의 새로운 놀이터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기존 SNS보다는 콘텐츠를 직접 올리며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찾는 것이다.

◆반려동물=반려동물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반려동물 시장은 5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CJ오쇼핑, 이마트 등도 반려동물 관련 매출이 전년보다 늘었다고 발표했다. 반려동물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블랭크코퍼레이션가 론칭한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르르가 올 10월 기준 매출 100억을 돌파했다. 아르르는 2017년 6월 설립 이래 간식 및 아이디어 제품으로 주목을 모았다. 지난달 기준 회원 가입자 수 5만 명, 총 제품 판매 개수 750만 개 이상을 기록했다. 간식, 배변용품 등 매일 사용하는 생필품류의 재구매율은 50%가 넘는다.

반려동물 전용 쇼핑몰 ‘펫프렌즈’도 재구매율이 83%에 달한다고 밝혔다. 펫프렌즈는 올해 10월 145억원 규모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받기도 했다. 누적 투자금액은 250억원이다. 펫 헬스케어 스타트업 ‘핏펫’은 프리미어, 미래에셋캐피탈, 삼성벤처투자, LB, PNP 총 6개 기관으로부터 16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반려동물 돌봄 스타트업 ‘펫트너’도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 선정돼 ‘반려동물 생체정보 기반 돌봄 가이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헬스케어=헬스케어는 코로나19 여파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했던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 비비비 등 바이오벤처들이 주목을 받았다. 씨젠의 경우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269억원, 영업이익 2099억원을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소비자들도 비대면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내 병원 예약접수 서비스 똑닥도 등록회원 500만명을 돌파했다.

원격의료 스타트업들도 본격적으로 투자를 규제를 딛고 사업을 착수했다.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기기들을 통해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휴이노’는 최근 200억원 규모 시리즈B투자를 받았다. 휴이노는 ICT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실증특례 지정을 받으면서 합법이 됐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원격의료 스타트업 ‘메디히어’도 올해 3월 국내에 출시됐다.

한편 오픈서베이 2020 트렌드 리포트 총결산에 따르면 상반기 가장 많이 받아본 트렌드리포트는 소셜미디어(4494건), 뷰티(4261건), 온라인 식료품(3477건), 반려동물(3135건) 순이었다. 하반기에는 모바일쇼핑(3040건), Z세대(1981건), 콘텐츠(1448건), 건강관리(1320) 순서대로 트렌트리포트를 많이 다운받았다.

송경림 오픈서베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올해는 당연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과 모바일쇼핑 등이 눈에 띌 정도로 성장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관련 키워드를 제외하면 스타트업을 비롯해 기업들이 가장 많이 찾아본 키워드는 Z세대, 반려동물, 헬스케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반려동물과 헬스케어는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도 늘어났다. 내년에도 이 키워드들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 COO는 이어 “Z세대는 대기업이 주로 이 키워드를 분석하고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스타트업은 자연스럽게 Z세대가 따라오는 반면, 대기업은 Z세대를 타깃으로 사업을 개발해야하기 때문”이라며 “반려동물은 반대로 스타트업들의 관심이 가장 많다. 스타트업 중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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