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소하리 공장에서 조인식 열려···4개월 만에 최종 합의

30일 기아차 노사는 경기도 소하리공장에서 2020 임단협 조인식을 진행했다. / 사진=기아차
30일 기아차 노사는 경기도 소하리공장에서 2020 단체교섭 조인식을 진행했다. / 사진=기아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아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 협상 합의서에 서명하며 연내 교섭을 마무리 지었다.

30일 기아차 노사는 경기도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최준영 기아차 대표와 최종태 기아차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교섭 조인식을 진행했다.

노사는 지난 8월 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6차례에 걸친 본교섭을 진행했다. 교섭 과정에서 노조는 4차례 부분파업을 실시했으며 이로 인해 3만여대 규모의 생산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16차 교섭은 밤샘 협상 끝에 기본급 동결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11년만에 기본급을 동결하는데 노사가 합의한 것이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외 경영성과금 150%,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간 의견 차이가 컸던 ‘잔업 30분 복원’은 노조 요구대로 현대차와 동일한 잔업 25분 수준으로 바뀌었다. 또 정년 연장은 기존 배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정년 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노조는 전날 열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임금 부분은 찬성 1만5856명(58.6%) 반대 1만1429명(42.3%), 단체협상은 찬성 1만5092명(55.8%), 반대 1만2407명(45.9%)으로 모두 가결됐다.

기아차 노사가 연내 타결하며, 르노삼성을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가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르노삼성 사측은 내년 1월 교섭을 재개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에 보낸 상황이나 노사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기본급 인상에서 노사간 의견차이가 큰 만큼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르노삼성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으로 확보한 만큼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노조가 파업을 실시할 경우 유럽 수출을 시작한 XM3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XM3는 지난 25일 유럽 수출 물량 선적을 시작했으며 내년 초 유럽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XM3는 닛산 로그 뒤를 이어 르노삼성 수출을 책임질 핵심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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