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발표···2019년 벤처기업 총 매출액 193조원으로 삼성 다음 2위
정규직 종사자는 80만 4000명으로 4대그룹 고용인원보다 많아

표=중소벤처기업부
/ 표=중소벤처기업부

[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지난해 벤처기업 매출액을 모두 합하면 약 193조원으로, 삼성에 이어 매출액 2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와 SK보다 많은 금액이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 말 기준 벤처기업 3만6503개 경영성과, 고용, 기술개발(R&D) 투자 현황, 산업재산권 등을 분석한 2020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결산기준 벤처확인기업의 총 매출액은 약 193조3000억원이며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삼성 다음인 2위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기업 매출은 삼성 254조원, 현대차 179조원, SK 161조원, LG 122조원이다.

벤처기업의 지난해 평균매출액은 2018년 대비 0.47% 하락했다. 다만 중기부는 2019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감소(△0.9%p), 대기업 평균매출액 하락(△7.2%) 등을 감안하면 벤처기업 평균매출액은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벤처기업의 매출구성비는 B2B(기업 간 거래)가 75.4%로 가장 높고, B2G(정부 포함 공공부문 매출) 14.3%, 해외매출 6.0%, B2C(소비자 매출) 4.3%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타 기업군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설비투자액은 2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1.1% 증가했다. 지난해 벤처기업은 기술력 확보와 생산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이 보유한 국내 산업재산권은 27만3725건으로 전체 국내 산업재산권의 53.6%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벤처기업 전체 고용은 정규직 기준 80만4000명으로 우리나라 4대 그룹 고용 66만8000명보다 13만6000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당 평균 22.0명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들은 2019년 1년간 신규 고용 11만7000명을 창출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4대그룹 신규고용 2만1000명의 5.6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지난해 벤처기업의 정규직 비중도 3.1%p 증가해 고용의 질과 안정화에도 기여했다고 중기부는 덧붙였다.

한편 벤처기업은 창업자의 67.1%, 대표이사의 48.0%가 공학(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 중심 기업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벤처기업 창업자의 전공 분야는 공학(엔지니어)이 67.1%로 가장 많고 경영․경제학 17.6%, 자연과학 6.4%, 인문사회학 5.9% 순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은 경영 애로사항은 ‘자금조달·운용 등 자금관리 애로’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국내 판로개척’,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순이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벤처기업이 신규 고용창출과 일자리 안정, 매출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나라 경제 주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성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특히 내년 2월에는 새로운 민간주도의 벤처확인제도가 시행되면서, 민간 벤처확인기관에서 기술혁신성과 시장성장성을 갖춘 벤처기업을 선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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