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업 30분 복원 요구는 현대차와 동일한 ‘25분 복원’ 선에서 합의안 마련

1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된 경기도 기아차 소하리공장 모습. /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기아차 소하리공장.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아자동차 노사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22일 기아차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부터 경기 소하리 공장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2020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협상의 쟁점이었던 ‘잔업 30분 복원’은 현대차와 같은 ‘25분 복원’선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경영 성과급 150% 지급,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또 친환경차 관련 고용안정 보장, 미래차 계획 제시, 전기차 전용 및 혼용 생산체계 전환 추진 등의 내용도 담겼다.

기아차 노조는 오는 29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과반수가 동의하면 최종 가결된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지난 8월 27일 상견례 이후 16번의 본교섭을 진행했다. 양측은 잔업 복원에 대한 입장차로 인해 교섭 마무리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노조는 1~4차 파업을 실시했으며, 파업으로 인해 4만여대 이상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교섭에서 노사는 잔업시간 복원과 관련해 생산능력 만회를 통한 임금 보전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실잔업과 생산성 향상, 작업시간 추가 확보, 생산 안정화 방안을 비롯한 구체적 실행 방안에 합의했다. 아울러 기존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정년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 상생결제 시스템, 투명구매 실천 센터 등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1조5000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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