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산업통상자원부 통계, 1~10월 반도체 수출액 전년 대비 52%↑
지난해 단가하락·미중갈등으로 비중 떨어진 반도체···코로나19 원격근무·5G 확대 등으로 수출액 증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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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올해 하반기 수출 실적을 반도체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올해 5세대 이동통신(5G) 확대 등으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내년에도 수출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를 보면 12월 1~10일 수출액은 163억달러(약 18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약 3조원)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1%나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는 3개월 연속 두자릿수 대 증가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가 집계한 올해 1∼11월 반도체 수출액은 897억원이다. 반도체는 같은 기간 국내 총 수출액 가운데 19.4%를 차지하며 수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는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이 줄어들 때도 선전했다. 산업부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글로벌 수요 급감 등으로 올해 5월 수출이 전년 대비 23.7% 줄어들었지만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총수출 7.1%, 일평균 수출 14.5%이 늘어나 플러스로 전환되기도 했다.

12월에도 반도체 성장이 이어져 올해 전체 반도체 수출 비중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보호무역 정책과 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 비중이 17.3%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은 올해 이동통신사 5G확대와 코로나19 원격근무, 온라인 거래량 확대로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늘면서 함께 성장했다.

이밖에도 올해 1~10월 무선통신기, 자동차 부품, 승용차, 바이오헬스 품목 등이 수출액을 이끌었다. 특히 자동차는 반도체에 이어 수출 비중 2위를 차지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수출입 평가 및 2021년 전망'에 따르면 국내 수출이 내년에는 6.0%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유가의 완만한 상승, 올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토대로 반도체와 컴퓨터, 바이오 등 품목이 수출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협회는 품목별로 반도체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와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힘입어 5.1% 증가해 1000억달러 고지에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협회 측은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이 견조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전 세계 파운드리 공급 부족으로 국내 수주 물량이 늘면서 시스템 반도체 수출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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