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한 활동하는 2030세대 감염 많아
겨울철 차갑고 건조한 날씨에 바이러스 감염 쉬워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무서운 기세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결국 코로나19가 올해를 통째로 삼키고 있는 형국입니다. 앞서 감염 전문가들은 올 겨울 코로나19의 대유행을 예고한 바 있는데요. 왜 이렇게 다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느는 것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Q 왜 겨울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건가요?
A 이번 3차 유행에서는 이렇다 할 큰 이유가 있는 감염 양상은 아닙니다. 1차, 2차 유행 때와 달리 전국 곳곳에서 감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겨울철은 호흡기계 바이러스 전파가 쉬운 날씨입니다. 차갑고 건조한 환경에서 더 잘 살아남는다고 합니다. 또 이런 날씨 탓에 사람들의 실내생활도 늘어납니다. 야외가 추우니까 실내로 모여드는데 이런 밀실 환경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기 좋은 조건이지요. 환기도 줄어들면서 위험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Q 전문가들은 겨울 유행을 전망했나요?
A 앞서 지난 4월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백신으로 집단면역력을 높이지 않고 가을·겨울을 맞는다면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 면역력이 없어 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세계 저명한 감염학자들도 같은 예상을 내놓았죠. 이미 호흡기계 감염병의 특성상 이런 결과를 예측했습니다.

Q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일어나는 이유는요?
A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로도로 방역의 끈이 느슨해졌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전파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걸려도 문제없다는 식의 인식이 팽배하면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쓰지 않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내려가면서 해방감을 느낀 이들이 부쩍 약속과 모임을 늘린 것도 큰 계기가 됐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7일 권고문을 내고 “우리는 국민들에게 코로나19 방역의 가장 큰 적은 우리의 마음 속에 자리 잡은 코로나19 불감증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1년 내내 지속된 방역 속에 우리는 지쳐 있고 무증상이나 경증으로 코로나19를 앓고 지나간다는 경험은 방심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3월로 돌아가 철저한 손 위생과 마스크 착용,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Q 2030세대에서 감염이 많은 이유는요?
A 지난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말~10월초에 걸친 코로나19 발생 40주차 확진자의 20대 비율은 10.6%였으나 지난주인 47주차에는 17.8%로 높아졌습니다. 지난 15∼21일 1주간 발생한 확진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1%로, 2차 유행이 정점이던 8월 23∼29일 1주간 당시 22.7%보다도 높습니다. 대학가, 학원가, 군부대에서 감염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인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미한 증상이거나 무증상인 경우도 더러 있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에게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고 만나는 사람도 많고 행동반경도 넓습니다.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22세 이하 코로나19 환자 바이러스 배출량은 다른 연령대 성인 환자보다 더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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