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격상 시 대다수 소비쿠폰 중단될 가능성 높아···관련 부처·업계 '촉각'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오는 19일 서울과 경기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5단계로 상향되면서 대면 서비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소비쿠폰 발행에 또 제동이 걸릴 것인지 관련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관련 부처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가면 방역에 민감한 소비쿠폰 발행은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230명보다 83명이나 늘어나며 지난 8월 이후 81만에 다시 300명대로 치솟았다.

나흘간 200명대를 기록하다가 닷새째에 300명대로 올라서면서 방역당국은 물론 다른 부처들도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대면 서비스 업종으로 구성된 6개 분야 할인 소비쿠폰을 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 코로나19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아직 방역 당국에서 별다른 지침이 있지는 않아서 소비쿠폰은 계속 발행하고 있다”며 “대신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숙박과 여행 등은 이동이 수반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커서 여행 같은 경우 버스 탑승 인원을 20명 정도로 제한하는 등의 방역 조치를 취할 것이고 해당 지역과 노력해서 위험이 높은 활동은 배제하는 쪽으로 지침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 소비쿠폰 발행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에서 줄어들 줄 알았는데 300명이 넘어서서 많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문체부와 협업해서 관련 지침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달 15일을 끝으로 마지막 행사를 끝냈기 때문에 쿠폰발행이 마무리돼 정산을 하고 있는 단계다. 대면 서비스와 크게 관련이 없는 소비쿠폰이었기 때문에 지난 7월부터 계속 발급해왔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소비활성화를 위해 순차적으로 소비쿠폰 발행을 시작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농축수산물을 제외한 대다수 소비쿠폰 발행을 8월 16일을 기점으로 중단했다.

당시 서울과 경기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방역을 우선시하기 위해 소비쿠폰 발행이 잠정 중단됐다. 대면 서비스와 무관한 농‧축수산물 쿠폰만 유지됐다.

그러다 지난달 말을 시작으로 다시 많은 소비쿠폰들이 발행을 재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또 발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특히 겨울철에 대유행이 예고된 만큼 감염학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연말까지 올해 발행 예정이던 쿠폰을 다 소진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게다가 대면 서비스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비수기를 겪을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올해 계획한 소비쿠폰 발행을 연말까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는 유행권역 1.5단계 조치 1주 후 확진자 수가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지속, 2개 이상 권역에서 1.5단계 유행이 1주 이상 지속, 전국 확진자 수 300명 초과 상황 1주 이상 지속 가운데 하나만 충족하면 2단계로 격상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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