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은주' 등 여성 의원 2명에 이어 재선 앤디 김까지

영 김 당선인. / 사진 = 영 김 후보 선거운동 홈페이지
영 김 당선인. / 사진 = 영 김 당선인 선거운동 홈페이지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한국계 영 김(58·한국이름 김영옥)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번 선거에서 하원 입성에 성공한 한국계 의원은 총 4명이 됐다.

1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제39선거구에 출마한 공화당 소송 김 후보는 득표율 50.6%로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49.4%)에 승리를 확정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 2018년 중간선거 때도 시스네로스 의원과 맞붙어 개표 중반까지 앞섰지만 막판 우편 투표에서 4000표 차로 역전을 당한 바 있다. 2년 만에 펼쳐진 리턴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한 것이다.

김 후보는 선거 홈페이지를 통해 “이민자로서 각고의 노력과 결단을 통해 아메리칸드림을 이뤘다”며 “워싱턴DC에는 당파적 교착 상태를 해소하고 초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당선인을 포함해 이번 선거에서 한국계 당선 의원은 4명이 됐다. 앞서 앤디 김(민주당·뉴저지)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고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공화당·캘리포니아) 후보와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민주당·워싱턴) 후보도 당선되면서 이번 선거에서 한국계 4명이 미국 연방 하원에 진출하게 됐다.

한편 1962년 한국 인천에서 태어난 김 당선인은 1975년 가족들과 미국령 괌으로 이주했다. 괌에서 중학교,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퍼스트 인터스테이트 뱅크(First Interstate Bank)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의류업체를 창업하기도 했다.

이후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과 연이 닿아 정계에 입문한 후 20여 년간 그의 아시아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김 당선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 북한 인권 현안 법안,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한 정책을 도맡았다.

2014년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스트릭랜드, 스틸 후보와 함께 한국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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