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동차협회 “내연기관 판매 금지 시 저가 중국산 진출 우려”
“환경 보호 위해선 중국 석탄발전 의존도 낮춰야”

/ 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 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한국과 영국 자동차협회가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이 중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영국자동차산업협회와 화상을 통해 양자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호즈 영국자동차협회 회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영국 자동차 기업이 전기차 개발·제조에 적극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정부의 내연기관 판매금지가 강행될 경우,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영국시장 진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정부가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자동차 산업 경쟁력 및 일자리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영국자동차협회는 내연기관차 판매가 중단될 경우, 자동차 시장이 현재의 3분의 1수준(230만대→80만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연기관차 판매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로 수요를 대체하기에 10년이라는 시간은 짧은 데다, 충전시설 부족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지적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협회 회장은 “내연기관차 기술력이 뒤떨어지는 중국은 정부 주도하에 의도적으로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석탄발전이 주력인 중국에선 전기차 보급이 늘더라도 환경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 협회는 중국 정부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기 전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석탄발전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한편 영국은 내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을 승용차는 1km당 95g, 소형상용차는 147g으로 정했다. 2030년에는 내년 기준보다 승용차 37.5%, 소형상용차는 31%까지 감축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영국정부는 브렉시트에 따라 내년부터 EU(유럽연합)의 이산화탄소 법규를 대부분 자국의 법령으로 수용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