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민감한 여행·숙박 연내 달성 불확실···내년 사업연장 가능성
농축수산물 소비쿠폰 발행율 48.5%

문화체육관광부 할인 소비쿠폰. /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 캡처
문화체육관광부 할인 소비쿠폰. /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 캡처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정부가 할인 소비쿠폰을 단계적으로 발행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방역에 민감한 여행, 숙박 관련 쿠폰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겨울철에 쿠폰 발행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만약 연내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내년으로 사업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소비활성화를 위해 소비쿠폰 발행을 시작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대다수 소비쿠폰 발행을 중단했다. 그러다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발행을 재개했다.

정부가 올해 소비쿠폰에 편성한 예산은 1904억원으로 약 1조원의 소비를 유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몇몇 소비쿠폰 들은 인기가 많아 빨리 소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소비쿠폰은 홍보 부족과 대면 서비스 기피 현상 등으로 소진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연말까지 목표로 예산이 책정된 만큼 연말까지 이들 소비쿠폰이 모두 발행돼 쓰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가장 많은 2142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문화관광체육부의 경우 전시, 공연, 영화, 체육, 숙박, 여행 등 6개 분야에서 소비쿠폰을 발행한다.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시 쿠폰, 공연 소비쿠폰은 지난달 22일부터 발행됐고 영화 소비쿠폰은 같은 달 28일부터, 여행 소비쿠폰은 같은 달 30일부터 발행이 됐다. 체육 소비쿠폰은 이달 2일부터 발행됐고 숙박 소비쿠폰은 이달 4일부터 발행된다.

문체부는 매일 소비쿠폰 발행 실적 관리에 들어갔다. 여행 소비쿠폰의 경우 지난 2일 하루 1400매가 발행됐고 현재까지 총 1만5000매가 발행됐다. 목표치 15만매의 약 10%가 발행 완료된 셈이다.

카드사 신청이 필요한 체육 소비쿠폰의 홍보에 대해 묻자 문체부 관계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도 홍보가 나가고 있고, 각 분야별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홍보하 있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쪽에서도 홍보를 하고 있다”며 “40만명이 대상이고 신청 절차도 까다롭지 않아 연말까지 무리 없이 목표치 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영화 소비쿠폰도 이달 안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숙박이나 여행 소비쿠폰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에 가장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방역 단계가 강화하면 도중에 중단할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시기와 지역을 분산해서 코로나19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하고 있다”며 “숙박의 경우 집중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연말 기간을 쿠폰 사용 기간에서 제외시켰고 숙박 시설 자체도 전국적으로 분산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뮬레이션을 해봤을 때 하루에 1만5000건~2만건 정도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 사용 건수는 국내 전체 객실 수의 1.9% 정도에 해당돼 크게 방역에 지장이 갈 부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내 소진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연말까지 소비쿠폰을 모두 소진하려고 하지만 여행, 숙박 소비쿠폰의 경우 겨울철 비수기이기 때문에 연내에 소진이 안 될 수도 있다”며 “연애 소진이 안 되면 내년 1~2월까지 사업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경우 농축수산물 소비쿠폰은 7월 30일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발행 중이다. 현재까지 약 194억원의 소비쿠폰이 발행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배정된 예산이 400억 정도임을 감안하면 48.5%의 발행율을 기록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소비쿠폰을 모두 소진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이번 달에 김장 관련한 행사도 크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식 소비쿠폰 역시 아직 집계된 수치는 없지만 연말까지 소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양수산부 수산물 소비쿠폰은 가을 정기전을 추가하면서 소비쿠폰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앞서 해수부는 6회의 기획전을 준비했으나 비인기 어종의 판매를 돕기 위해 정기전을 추가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한 코리아수산페스타가 현재 진행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수산물은 선택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어서 어업인들이 판매 부진으로 힘들어 하는 품목들 위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정산이 많이 된 걸로 알고 있다. 연말까지 목표치 달성은 무리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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